한국의 미니 나이아가라, 직탕폭포의 겨울풍경

2023. 1. 27. 06:29아름다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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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담매표소에 고석정에 이르는 물위길을 걷고 난 후 우리는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추위에 떨며 5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표기된 마지막 셔틀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조금 일찍 도착한 셔틀버스는 마지막 손님인 우리 세 사람만을 태우고 순담매표소로 데려다 주었지요. 이미 5시 45분, 일몰시간은 조금 남았지만 이미 해는 서산을 넘어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이곳에 온 이상 직탕폭포를 보고가지 않을 수 없다 하여, 약 15분 거리인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해가 진 다음이라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고, 또 기온은 점점 더 떨어지다보니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촬영을 마친 다음에 우리는 맨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폭포가든에 들러 추위에 언 몸을 녹이고,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허기를 채웠습니다. 제일 가격대가 저렴한 잡고기 매운탕을 선택했는데, 메기를 포함한 씨알이 굵은 다양한 종류의 고기와 양념이 들어가 담백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풍성한 이야깃거리와 함께 푸짐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니 7시가 지났고, 서울까지 거의 두 시간을 달려 밤 9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네요. 오늘 한탄강의 추억은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한탄강 줄기에 위치한 직탕폭포( 直湯瀑布)는 직탄폭포(直灘瀑布)라고도 불립니다. 이 폭포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폭포와는 매우 다른 형태를 띠고 있는데, 한탄강의 양안에 장보(長洑)처럼 일직선으로 가로놓인, 높이 3∼5 m, 길이 80 m의 평평하고 거대한 암반을 넘어 거센 물이 수직으로 쏟아져내려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를 일컬어 현지 사람들은 철원 8경의 하나라고도 하고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도 한다네요. 주변은 다 눈이 녹았지만 폭포주변의 강물만 얼어붙어 더 특별한 풍경을 선사해주고 있지요?

폭포를 중심으로 좀더 클로즈업하여 16:9 프레임으로 편집해 보았습니다. 마치 미국 나이아가라를 1/10로 축소해 놓은 듯한 모습이지요. 만약 열배 확대하여 높이가 40m, 넓이가 800m라면 정말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배를 타고 물이 쏟아지는 폭포 안쪽으로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눈과 얼음 사이로 맹렬히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노출을 통해 부드럽게 표현되었습니다.

빛이 충분하지 못해 좀 더 역동적인 사진을 만들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얼어붙은 폭포의 모습은 그 자체로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폭포를 이루고 있는 용암층은 여러 번의 화산이 분화하면서 흘러내린 용암이 여러 겹 쌓인 것입니다. 그중 맨 위에 쌓인 용암층이 수직 절리를 따라 떨어져 나감에 따라 계단 모양의 수직 단애가 형성된 것이지요. 용암층이 떨어져 나가는 양식에 따라 수직 단애의 높이가 높아질 수 있고, 그 위치도 점차 상류로 옮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클로즈업 하고보니 제법 웅장한 폭포의 느낌이 나네요~

얼음이 두껍지 않아 더 안쪽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광각으로 담은 풍경입니다.

한탄강 수계인 직탕폭포의 부근의 좁은 수직의 골짜기는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폭포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용암대지의 지형을 잘 보여주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맑고 오염되지 않아서 이곳에 서식하는 30여종의 어족들은 디스토마균이 없다네요. 그래서 매운탕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우리도 이곳 고기로 만든 매운탕으로 허기진 배를 달랬지요~

봄과 여름에 담은 직탕폭포의 모습들도 나름 아름답더군요. 하지만 겨울 직탕폭포만큼의 청량감과 스펙타클함은 느끼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멀리 떨어져서 정면 전경을 담아보았습니다. 날이 어두워져 더 이상의 촬영은 무의미했기 때문에 반대편 언덕에서, 그리고 폭포의 옆모습을 담는 것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겨울 직탕폭포는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에 눈이 쌓였네요.
모두들 운전조심, 낙상조심하세요~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풍경이 있으면
설경도 즐기시구요~
오늘도 은혜로운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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