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1. 22:14ㆍ아름다운 대한민국
우리에게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야생화 세 가지,
복수초와 바람꽃, 그리고 노루귀입니다.
봄 야생화 중에서도
가장 먼저 피어나는 이 세 가지 꽃들은
모두 너무 작고 여린 모습이어서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습니다.
월요일 아침,
2년 만에 다시 변산바람꽃을 담기 위해
내변산 자생지로 향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을 따라갔더니
그때와 다름없이 변산 바람꽃들은
그 여리고 수줍은 꽃잎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찬 바람을 맞으며
곱게 피어난 바람꽃 앞에서
겸손히 바닥에 납작 엎드려
그 작고 여린 꽃들을 담았습니다.
2년 전 그 때,
변산 바람꽃에 붙였던
짧은 시와 함께
금년에 담아온 바람꽃을 만나보시죠.
너를 보니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봄이다!
그래, 다시 희망이다!
2023. 2. 22
여전한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면서도
난 이미 알고 있다
이제 봄이란 것을
옷자락 붙들어도
갈 수 없다 소리쳐도
떠나는 겨울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가녀린 몸으로
한들거리며 손짓하는
그대들로 인해
봄은 이미 충만한 것을
검붉은 대지 비집고
그대 하얀 얼굴 수줍게 내밀던 날
난 그저 봄의 품에
살포시 안기면 된다는 것을.
(시 - 그린필드)
2년 전에 담은 변산 바람꽃이 더 좋아 보이는 건..ㅠ.ㅠ
거의 일주일 만에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어젯 밤에 열심히 써둔
에베소의 고대유적지에 관한 글과 사진이
아침에 보니 저장이 안된 채 날아가 버려 허망했는데
이렇게 어제 담아온 바람꽃 사진으로
다시금 힘을 내봅니다.
이제 새 봄이 멀지 않았네요.
모두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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