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5. 19:39ㆍ인도이야기/인도여행다큐
어제와 다를 바 없이
오늘도 아침 해는 떠오른다.
동녘하늘이 뿌옇게 밝아오면 오늘도 어제처럼
닭이 울고 개가 짖으며 하루는 시작된다.
희뿌연 연무에 쌓인 거리도,
하나 둘 씩 셔터를 올리는 가게들도,
분주히 오가는 릭샤왈라들과 섭지왈라들도
어제와 다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바라나시의 아침은 날마다 새롭다.
그 도시가 연주하는 아침 멜로디는
마치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처럼
날마다 크고 작은 수많은 변화를 일으키며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지 하룻밤 머물러가는 나그네는
결코 알아낼 수 없는 그 변주들이 있기에
도시는 아침마다 생명력을 회복하고
또 다른 내일을 꿈꾸며 달려간다.
찰나의 순간에
스치듯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마치 오래 전부터 그곳에 있을 것을 알기나 했던 것처럼
당연한 표정으로 짜이를 건네고
채소를 봉투에 담는 사람들...
모두가 그 변주곡을 만들어내는
작은 음표요, 쉼표들이다.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면
이 도시와 그들의 삶이 이루는 모든 운율이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나는 것인가,
그 운율의 장단조를 결정하는 이는
과연 누구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2012년 12월
바라나시에서....
공감체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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