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 - 강가(Gangga)의 저녁노을

2015. 4. 16. 19:31인도이야기/인도여행다큐

728x90

갠지스에 황혼이 찾아든다.

하늘도 물들고, 
강물도 물들고, 
건물들도, 새들도, 짐승들도 
그리고 사람들도
모두 황금 빛으로 물들어간다.

노을은 모두를 꿈꾸게 한다.
마치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들어선 것처럼
사람들은 그 황홀한 꿈의 한 복판에 머물고 싶어한다.
짧은 그 순간을 영원으로 이어가고자
마음의 소원을 담아 
흐르는 강물 위에 띄워 보낸다.

인생은 때때로 강을 건너는 일.
차안과 피안의 경계, 
그 어디메쯤에서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슬퍼하며,
때로는 사랑하고, 때로는 분노하며,
때로는 만족하고, 때로는 안타까워 한다.

그러나 갠지스에 물든 노을은
언젠가는 이 모든 것들의 끝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조용히 우리에게 깨우쳐준다.

피안(彼岸)의 언덕에 이르는 날,
차안(此岸)에서 수고하며 애쓰던 모든 것이 결국
바람을 잡으려는 것처럼
헛되고 헛된 것이 되고 만다는 것을
그 꿈의 끝자락에 이를 때에야
우리에게 속삭여 준다.

눈 앞의 것보다는 영원한 것을,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을,
땅의 것보다는 하늘의 것을 찾는 이에게만
차안은 피안이되고, 
피안은 차안이 된다는 진리를
겸손히 깨닫게 한다.


2014년 10월 어느 황혼에
노을 물든 갠지스 강물 위에서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유족들에게 마음을 담아 위로를 보냅니다.

 

* 공감체크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