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1. 16:44ㆍ인도이야기/인도의 풍경들
유럽 및 아라비아 세계와
동남아, 중국 등 아시아를 잇는 무역항이자,
아라비아 해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어류를 맛볼 수 있는 코친항.
인도에서 코친 항구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면
바로 이 중국식 어망이다.
바다에 나가 큰 그물로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루 종일 저 그물을 담가 두었다가
저녁 때에 들어올려 그 속에 있는 물고기를 건져내는
어떻게 보면 아주 소박하고 원시적인 방식의 어업수단이다.
저녁 때가 되어서 몇 개의 그물을 들어올리는 장면들을 담았는데
그 그물들 가운데 고기가 열마리 이상 잡힌 그물이
거의 없었다고 보면 과거에는 어땠을 지 몰라도
지금은 이 방식의 고기잡이가 그리 효과적인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이 중국식 어망은 코친의 상징과 같은 것이어서
여행 가이드북에도 등장하고,
노을이 괜찮은 날에는 상당수의 사진가들이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담기 위해 찾아오곤 한다.
나는 코친 항을 두 번 가 보았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가는 날마다 노을이 썩 좋지 못했다.
처음 갔을 때는 아예 비가 한 두 방울 씩 흩뿌렸고,
두 번째 갔을 때 역시 해가 구름사이로
잠깐 고개만 내밀다 사라져버려
기대했던 아름다운 노을은 담을 수가 없었다.
이 사진들의 대부분을 흑백으로 전환하게 된 이유도
날씨 때문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흑백으로 보는 코친 항구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부족한 사진이지만 코친 항의 한적하고 여유있는 분위기를
잠시나마 느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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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009년 12월에
중국식 어망이 있는 코친항구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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