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짜는 여인의 수줍은 미소
2015. 4. 25. 22:02ㆍ인도이야기/인도사람들(Portra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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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강가의 새벽이 밝아오면
여인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진다.
가족들이 쓸 물을 길러놔야 하고,
아침식사를 위해 이런 저런 준비에 쉴틈이 없다.
거기다 아이들이 학교라도 다닐라치면
아이들을 챙기는 일까지 더 눈코뜰새가 없어진다.
고리강가의 새벽에 만난 이 여인은
아침 일찍 키우는 소에게서 젖을 짜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밤새 퉁퉁불은 소의 젖통은
여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여인은 능숙한 솜씨로 소 젖꼭지를 위 아래로 당기며
준비운동(?)을 하더니 이내 용기에 가득 우유를 채웠다.
그렇게 두 개의 용기를 채우고서야 일이 끝났다.
이 우유는 가족들이 마실 짜이를 끓이는 데,
각종 음식을 만드는 데,
그리고 더히(커드)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인도사람들이 소를 신성시하는 이유는
인도 신화에서 유래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소로부터 일상생활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족을 위한 따뜻한 사랑,
짐승이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자애심....
그 날 아침,
우유를 짜던 여인의 수줍은 미소 속에 담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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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고리강가에서
아침마다 우유를 짜는 여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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