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수도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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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호수와 수도원 - 세반 호수, 세바나방크
딜리잔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그토록 보고 싶었던 세반호수(Sevan Lake)와 세바나방크(Sevanavank)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딜리잔에서 세반까지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인데 오는 길의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세반호수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지요~ 세반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 중 하나로서 아르메니아 고원의 젖줄 역할을 할 뿐아니라, 그 면적이 서울의 두 배나 되어서 호수 주위를 한 바퀴 돌려면 거의 하루 종일 달리다시피 해야 한다고 하니 가히 육지 속의 바다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호수에서 잡히는 세반 송어는 이름은 송어지만 사실은 연어과에 속하며, 생선의 왕자라고 불리울만큼 맛과 풍미가 뛰어나다고 하네요. 세..
2021.03.26 -
아르메니아의 굴곡진 역사와 더불어 - 아흐파트 수도원
아르메니아 북부 로리(Lori) 지역 알라베르디 마을 근처에 있는 아흐파트 수도원(Հաղպատավանք, Haghpatavank)은 직전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사나힌 수도원과 함께 아르메니아 북부지역의 중세 기독교 문화의 꽃을 피워낸 요람으로서 데베강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언덕 위에 건축되었습니다. 이 아흐파트 수도원은 가까운 곳에 있는 사나힌 수도원과 함께 비잔틴의 건축양식과 코카서스 및 아르메니아의 전통양식이 잘 조화되었다는 이유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아흐파트가 1996년에 먼저 등재되었고, 이어 2002년에 사나힌은 수도원까지 확장하여 등재가 이루어졌지요. 아흐파트수도원, 즉 아흐파트방크는 바그라티드 왕국의 아쇼트 3세(Ashot III) 시절인 976년에 그의 아내인 호스로..
2021.03.24 -
비잔틴 예술과 아르메니아 전통의 만남 - 사나힌 수도원
성 요한교회에서의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의 예배에 참예한 뒤 우리는 선교사님 내외분과 작별하고 아르메니아의 북부지역에 위치한 알라베르디로 떠났습니다. 조지아에 메스티아가 있다면 아르메니아에는 알라베르디와 딜리잔이 있다고 할 정도로 숲이 무성하고 아름다운 산악지역인데요, 저희가 이 지역에 가야 했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바로 아르메니아의 수도원들 가운데서 독특하게 비잔틴 건축양식과 아르메니아 전통양식이 만나 탄생한 사나힌 수도원(The Sanahin Monastery Complex)과 아흐파트(The Haghpat Monastery Complex)를 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나힌 수도원은 아르메니아 북부 로리(Lori) 지방에 있는 사나힌 마을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에 속한 수도원입니다. 사나힌..
2021.03.23 -
붉은 사암이 석양에 물들 때 - 노라방크(Noravank) 수도원
배가 많이 고팠던 우리는 타테브 근처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오늘의 두 번째 여정인 노라방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타테브에서 노라방크까지는 약 두 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운전을 천천히 하시는 분은 아마도 세 시간 정도는 잡아야겠지요. 노라방크를 담고 시간이 허락되면 가까운 곳에 있는 동굴교회를 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라방크 수도원이 지닌 아름다움에 붙들린 우리는 다음 여정을 생각할 수 없었고, 결국 그곳에서 황혼빛에 물든 노라방크를 담고 나서야 우리의 숙소가 있는 아르타샤트를 향해 출발할 수 있었지요..^^ 예레반에서 이곳을 찾을 경우 약 85km의 거리로서 한 시간 반 정도가 소요됩니다. 13세기에 아마구 강 옆 협곡에 세워진 노라방크 수도원은 붉은 사암으로 된 절벽..
2021.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