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유서깊은 도시, 짬바에서의 추억들

2015. 10. 21. 12:53인도이야기/인도여행다큐

728x90

 

 

|| 히말라야의 유서깊은 도시, 짬바에서의 추억들
Memories in Chamba, a historical Himalayan City


히마찰 쁘라데시의 맨 서쪽에 위치한 짬바 디스트릭은
히말라야의 줄기인 다올라다리 산맥과
그 주변에 형성된 계곡, 분지에 자리잡고 있다.

히마찰 쁘라데시 동부지역들이 주로
해발 5천에서 6천미터에 이르는 고봉들로 이루어진 반면에
이곳 서쪽 지역은 2천에서 4천미터에 이르는
그다지 높지않은(?) 봉우리들이 자리잡고 있고,
기후와 식생 등 생활환경에 있어서 동부지역보다
훨씬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여유롭다고 할 수 있다.

온통 숲으로 뒤덮인 자연환경 덕분에 수자원이 풍성하고,
사과를 비롯한 과일들과 각종 고산지 채소,
특용작물 등을 재배하여 주민들의 수익도 높은 편이다.

주민들은 주로 아리안계열의 상층 카스트에 속하는 이들과
외모가 네팔인들과 유사한 본래 산지에 거주하던
빠하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90% 이상이 힌두교도들이다. 

짬바 디스트릭의 중심도시인 짬바(Chamba)는
인구 2만5천명의 소도시로서
라비강변의 산비탈과 평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기원전 2세기에 꼴리안(Kolian) 족들의 거주지로
기록에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영국식민지 시대에 집중적으로 도시가 개발되어
오늘날에는 상당히 쾌적하고 살기좋은 도시로 알려져있다.

이 도시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여러 힌두사원들이 자리잡고 있고,
'수히 마타 멜라'(Suhi Mata Mela)와
'민자르 멜라'(Minjar Mela)라고 하는
춤과 음악이 중심이 된 두 종류의 축제가 유명하다.

또한 17-19세기에 이곳을 다스렸던
산지족 왕국에서 유래된 고미술품, 조각, 텍스타일 등도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오전 열 한 시 반에 도착한 우리는
그리 넓지 않은 도시를 차로 돌아본 후
이곳의 가장 번화가인 센트럴 파크 주변지역을 돌아보기 위해
부리 싱 박물관 옆에 차를 주차했다.

그리고 공원 주변의 시장과 우체국,
병원과 학교 등을 돌아본 후 짬바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크리스탈 레스토랑에서 탄두리 로띠와 북인도 탈리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공원을 둘러본 후
이제 카찌아르로 출발하는게 좋겠다 싶어
차를 파킹해 놓은 곳으로 갔다.

카메라 가방을 차에 놓고 잠시 정리를 하는 사이 아뿔싸!
나도 모르게 차 키를 넣은 채로 문을 닫았는데
문이 자동으로 잠겨버리는 것이었다.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마침 내가 차를 세워놓은 곳에
경찰들이 주차단속을 하고 있었다.

사실은 내 차 역시 불법주차를 하고 있었지만
염치불구하고 경찰들에게 가서 도움을 청했다.
그들은 우리가 외국인인데다가 차 넘버가 까르나타카(KA)여서
차마 딱지를 끊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책임지고 해결해줄테니 걱정말라고 위로해
주었다.

덕분에 우리는 마음이 편해졌다.
경찰 중 한 명이 이곳 저곳에 들러
2피트가 넘는 긴 자를 빌려오더니
20여분 동안 끙끙거리며 애를 썼다.
 

마침내 그들은 잠금장치를 해제했고,
우리는 다시 카찌아르로 출발할 수 있었다.
고마워요 인도경찰~~!!

몇 년 전에는 라다크의 판공초에서 차가 모래밭에 빠져서
거의 두 시간 동안 죽을 고생을 하고 있을 때 
그곳에 근무하던 인도 군인들이 달려와 우리를 도와주었고,
마침내 우리는 그 곤경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다.

때로는 군인들에게, 때로는 경찰들에게,
때로는 얼굴도 이름도 가물가물한 현지인들에게
이런 저런 도움을 받으며 우리는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가끔씩은 속기도 하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에
울화통이 터질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이 살아갈 만한 곳임은
곳곳에 이런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기 때문이리라.


--------------------------------
2015년 10월 13일
히마찰 쁘라데시 짬바에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히마찰 쁘라데시, 히말라야 산지의 작은 도시
짬바의 별로 특별할 것 같지 않은 풍경들...
하지만 사연과 추억이 담겨 있다면
그곳은 단순히 스쳐지나갈 수만은 없는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댓글과 공감클릭은
블로그를 다른 분들께 소개하는데
큰 힘이 된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