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의 5대성지, 푸쉬카르 호수 이야기

2015. 12. 2. 15:17인도이야기/인도여행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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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힌두교의 5대성지, 푸쉬카르 호수 이야기
A Story of Pushkar Lake, Hindu Shrine

비쉬누, 쉬바와 함께 힌두교의 3대 신으로 꼽히는 
브라흐마(Brahma)의 사원이 있는 인도 유일의 도시 푸쉬카르. 

브라흐마는 힌두교에서 세상을 창조한 신으로서 
가장 권위있고 경배받는 신일 것 같지만 
쉬바나 비쉬누에 비하면 인기가 없는 신이다. 

그 이유를 기독교의 창조주 하나님과 대비하여 살펴보면 
아마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독교에서 천지를 창조하신 유일신 여호와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였고 지금도 우주와 모든 피조물, 
그리고 인간의 삶과 역사 속에 인격적으로 깊이 관여하며 
자신의 뜻을 드러내고 있는데 반해, 
힌두교의 창조신 브라흐마는 그 스스로 차고 넘치는 
절대적인 신성이 밖으로 흘러넘침으로써 
우주 만물이 그 안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모든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의 원인인 브라흐마는 
결코 움직여서도, 일해서도 안되는 존재이기에 
자신이 창조해 놓은 세상에 전혀 관여할 수가 없다. 
아무리 온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일지라도 
지금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신을 
사람들이 숭배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인도 전역에 걸쳐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비쉬누와 쉬바를 위한 신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흐마를 위해 바쳐진 사원이 인도는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 오직 푸쉬카르에만 존재하는 이유이다. 

지나간 과거에 연연해 하지 않는 인도인들에게 
세상을 창조한 브라흐마의 혁혁한 공로는 
그리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도 생성과 파괴, 
보존을 주관하고 있는 비쉬누와 쉬바가 
그들에게 더 절실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푸쉬카르는 인구 250만명의 대도시인 아즈메르의 서쪽, 
해발 510m의 계곡에 자리잡은 무척 작은 도시이다. 
따라서 푸쉬카르에 가려면 반드시 아즈메르를 거쳐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만 한다. 

거리상으로 약 14km 정도이니 위성도시라고 할 수도 있겠다. 
푸쉬카르가 이렇게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여행자들이 아즈메르에 머무르지 않고 
그곳으로 향하는 이유는 그 도시가 갖는 
힌두성지로서의 상징성, 
아즈메르보다도 훨씬 오래 전 
기원전 4세기에 조성된 고대도시라는 역사성, 
그리고 최근에는 워낙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낙타축제(Camel Fair)와 낙타사파리 때문이다. 

푸쉬카르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사다르바자르에는 
오토릭샤와 차량의 통행이 금지되어 있어서 
공기가 깨끗하고 걷기에 참 좋다. 

힌두교도들에 있어 5대 성지로 꼽히는 이곳을 찾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의미있는 신앙적 실천이고, 
상업화된 대도시의 번잡함에 시달린 여행자들에게는 
호젓하고 여유있는 쉼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푸쉬카르의 인기는 세월이 가도 식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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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 한 복판에는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호수가 자리잡고 있다. 
이 호수가 푸쉬카르의 가장 중요한 성지라고 할 수 있다. 

힌두 신화에 따르면 이 호수는 
쉬바의 부인인 사띠가 죽자 쉬바가 눈물을 흘렸는데 
한 쪽 눈의 눈물은 파키스탄령 펀잡에 있는 
께타스(Ketas) 마을로 흘러 깨딱
샤(Ketaksha) 연못이 되었고, 
다른 한 쪽 눈의 눈물은 이곳 푸쉬카르에 떨어져 
푸쉬카르 연못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전설에 의하면 이 호수는 
신과 악마의 전쟁 때 브라흐마 신의 무기였던 
천상의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생겨났다고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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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카르의 호수주변은 계단을 쌓아 만든 
51개나 되는 가트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가트에서 계단 밑으로 내려가 
사진을 촬영하는 일은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필자는 한 브라만 사제의 안내를 받아 
목욕장면을 클로즈업하는 것을 제외한 
호수 주변의 모든 사진들을 담을 수 있었다. 
물론 그에 대한 약간의 금전적인 보상은 필수였지만...^^ 
그 외 사진들은 주로 가트 주변의 
계단위에서 담아온 사진들이다. 

가트 아래로 내려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 
하지만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비둘기들이 싸질러 놓은 
비둘기 똥들이 딱딱하게 굳어져 
잘 보이지도 않게 가트 계단마다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 

우리처럼 평소에 발바닥을 단단하게
단련해 놓지 못한 사람들이
그 비둘기 똥을 한 번 밟게 되면 
그 고통은 골수를 찌르고도 남는다. 

그것도 감수하고 신발을 벗고 다니고자 한다면 
두꺼운 양말을 신고 날이 어둡기 전에 
반드시 앞을 주의깊에 살피면서 다니실것...!




가트주변을 다니다보면 친절하게 웃으며 다가와 
손에 꽃을 쥐어주면서 
뿌자를 드리라고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도 얼떨결에 호숫가로 끌려갔는데, 
주문을 따라 외우게 하고 
신에게 바치는 제물을 호수에 드리라고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였다. 

물론 여기에는 상당한 액수의 기부금이 따른다. 
나중에 화를 내면서 거부하니까 
그럼 얼마라도 좋으니 기부(Donation)을 하라고 한다. 
결국 100루피를 주고 간신히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100루피를 주니 손목에 붉은 색 끈을 매어주었다. 

이 끈이 있으면 사진을 촬영해도 
제재받지 않는다는 말에 속아 넘어간 것이다. 
호수주변에서 꽃을 주면서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예 받지 않는 게 상책이다. 
어쩔 수 없이 받았다면 그 사람이 보는 앞에서 
땅에 던져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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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카르 호수 주변의 호젓한 풍경들, 
즐감하셨는지요?

 

블로그의 앞쪽에 올려진 글과 사진들에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시면 
인도가 지닌 다양하고 흥미롭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많이 보실 수 있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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