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초상(肖像)

2022. 4. 26. 06:24아름다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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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간 모교 전남대 교정,
내 푸르던 젊은 날의 넓고 여유넘치던 모습과 달리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고
정문도 후문도 새단장을 했다.

후문 안에는 까페와 휴식공간,
전시장 같은 곳들이 들어섰고,

후문 바깥쪽에는 수많은 식당과 까페를 비롯한
젊은이들의 공간이 요즘 대학문화의 트렌드를 보여준다.

20년 전, 아직은 일곱살, 여섯 살이던 두 아들과 함께 와
용지 주변 싱그러운 버드나무 가지 아래서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DSLR
후지 S2pro로 사진을 담았던 추억이 새롭다.

강산이 두 번 변할 만큼의 세월이 흐른 오늘
그 세월의 무게만큼 원숙해진 아내의 모습을 담았다.

2022년 4월 25일 저녁무렵
전남대 교정에서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아내의 얼굴에도 어느덧 주름이 많이 늘었네요.
후보정으로 처리할 수도 있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기보다는 받아들이면서
시편 90편의 말씀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날을 계수하는 지혜를 얻는 것이
더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밝기와 콘트라스트 등 기본 보정으로 만족했습니다.

28년 여 세월을 함께 하는 동안
내 부족함을 너그럽게 받아주고 메꿔주며
아이들에게는 한 없이 자애롭고 사랑넘치는 어머니로
헌신해 준 아내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전합니다.

이 땅의 모든 아내들은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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