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변의 겨울연가 (feat. 겨울연가 OST)

2022. 12. 27. 08:25아름다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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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북상면 백암산과 남창계곡에서 발원하여 임곡을 거쳐 광산구의 용진산과 어등산 사이를 지나 송정리와 평동까지 흘러 영상강과 합류하는 황룡강.

황룡강은 백양사와 더불어 장성의 상징과도 같은 강이다. 장성에 있는 각급 학교마다 교가에 황룡강이 언급되지 않은 학교가 없을 정도다. 나의 모교인 장성중학교 교가에도 "밝메의 한 줄기 길이 뻗어 장성의 갈재, 은하의 맑은 구비 용솟음 친다 황룡강"이라는 구절이 들어있다.


장성출신인 나에게 황룡강은 마치 어머니 젖줄과 같은 강이다.  어린 시절 무더운 여름날,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황룡강 기산리 다리 아래 보에 놀러가 멱을 감고, 물고기도 잡고, 다슬기(대사리)도 주웠다. 겨울에 황룡강이 꽁꽁 얼면 신나게 썰매도 타고 팽이돌리기도 했던 추억이 서려있기도 하다. 기산리 다리가 끝나는 곳에 솟아오른 야산에는 삼동중학교가 있었는데, 학교 근처에서 교회학생회 야외예배를 드리고 보물찾기와 게임을 하기도 했다. 

마음이 심란할 때 강변을 걸으면 어디선가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어울려 만들어 낸 노래가 들려오고 들꽃과 새들이 위로의 말을 건내주어 마음이 차분해지곤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타지로 거처를 옮긴 뒤에도 고향에 올 때면 가끔씩 나는 황룡강변을 걸었다. 

지난 주 목요일과 금요일, 토요일 오전까지 호남지방에 17년 만의 폭설이 내렸다. 광주에도 40센티가 넘는 눈이 쌓였으니 산골에는 얼마나 더 쌓였을지...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 아내를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눈이 덮인 강변이 보고 싶었다. 장성으로 갈까 하다가 전에 보아두었던 황룡강 하류를 찾기로 했다. 

송정리를 거쳐 호남대학교 맞은 편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카메라를 들고 강가로 나갔다. 수많은 종류의 새들이 푸드덕 거리며 날아오르고 풀과 나무는 밤새 얼어붙어 상고대를 이루었다. 길을 잘못들어 9시 반이 넘어서야 도착했는데 기온이 낮아 해가 뜬지 두 시간이 지나도록 상고대가 녹지 않고 남아 있어 감사했다. 눈이 쌓여 있고, 강물을 건널 수 없어 반경 100미터 이내에서 한 시간 남짓 행복한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다.


2022. 12. 26
황룡강 하류에서 겨울풍경을 담다.


https://www.youtube.com/watch?v=uSgqmH7hLOM

배용준과 최지우가 주연했던 겨울연가의 OST는 눈이 펑펑내리는 날 들어야 제맛이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 속에서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이합니다.
올 한 해도 임마누엘의 은총을 누리며
살아왔음을 감사드립니다.
감사, 감사, 또 감사할 것 뿐입니다.

그렇기에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사랑의 노래를 부릅니다.
은혜의 강가에서 겨울연가를 부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도
겨울연가가 흐르는 하루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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