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랄라 - 코친의 유대인 마을을 찾아서...

2015. 4. 19. 23:18인도이야기/인도여행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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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의 나라 인도에 BC 1세기 이전부터 유대인들이 살았다?
상당히 생소하고 미심쩍은 이야기이지만
이것은 역사적인 기록으로 볼 때 분명한 사실이다.

인도에는 BC 1세기 이전부터 이미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코친 근처에 이주해와 정착촌을 이루고 살았으며, 
그 후손들은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나라를 세우고 독립하기까지
대대로 인도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다.

전승에 의하면 사도 도마는 처음에 이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이곳 인도에 왔다고 한다.

유대인들이 인도에 처음 드나든 것은 멀리 솔로몬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번영기였던 이 시대에
유대인들은 메소포타미아와 파르티아를 거쳐 
인도땅에 와서
공작을 비롯한 진귀한 동물과 각종 향신료들을 수입하여 솔로몬 왕궁에 납품하였다.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잇는 해상항로도
이미 이 시대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 이스라엘과 유다민족이 멸망하면서
유대인들이 세계 각지로 흩어지기 시작하였는데,
그 흩어진 유대인들,즉 유대인 디아스포라 중 일부가
이곳 남인도 말라바 해안의 코친에 와서 정착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당시 말라바 지역의 왕과 귀족들로부터 크게 환대를 받고
왕궁의 자문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왕국의 중요한 직책을 맡아 공직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유대인들은 이곳에서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
그리고 전통을 지키며 2천여년을 살아왔다.

지금도 코친에 남아 있는 유대인 회당은 그 역사가
기원전 1세기 또는 2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니
정말 놀랍고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948년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독립한 이후 이곳에 살던 유대인들은
대부분 조상들의 고향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
이스라엘의 국민이 되었고,
그 자손의 극히 일부만 이곳에 남아 회당과 기념관 등의 시설들을 돌보고 있다.

한편 인도에는 이곳 코친 외에도
유대인들이 정착하여 살고 있는 지역이 몇 곳 더 있다.
뭄바이 근처의 마하라슈트라 주에는 코친의 유대인들과 동시대에 이주해와서
지금도 거주하고 있는 이른바 베네 유대인이라고 부르는 유대인들의 정착촌이 있고
소수이지만 16세기 이후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페르시아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주해 온 바그다니 유대인들도
인도의 소수종족으로 이 땅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북동부 지역 나갈랜드의 한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의 조상이 이스라엘에서 온 유대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수천년 동안 유대인의 전통을 지키며 살아왔고, 
그들은 이스라엘로부터 정식 유대인으로 인정받아
이스라엘 국적까지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자, 그럼 사진을 보며 코친에 살았던 유대인들의 흔적을 따라가보자..!


코친의 유대인 정착촌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이다. 
아기자기한 기념풍상가들과 각종 공예품, 골동품들을 파는 상가들이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


이곳이 유대인 정착촌임을 보여주는 증거를 이 사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엇일까? 바로 다윗의 별이다. 
유대교의 상징이자 이스라엘의 국기에 들어있는 다윗의 별이
이곳이 바로 유대인들의 마을이었음을 보여준다.
사진의 할머니는 유대인으로서 이스라엘로 돌아가지 않고 코친에 남은 이들 중 한 분이다.


당시 유대인들이 살던 마을이다. 
코친의 유대인들은 무역과 금융, 각종 수공예 등을 통해서 큰 경제력을 갖게 되었고
코친에서도 가장 부유하고 아름다운 자신들의 정착촌을 가꾸었다.


유대인 정착촌에 자리잡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가면, 즉 마스크 가게이다.
소나 말의 가면도 특이하거니와 께랄라의 가장 유명한 볼거리 중 하나인 무언극,
즉 까따깔리에 사용되는 가면들도 보인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유대인 공동체의 구심점이자
신앙생활의 중심이었던 회당(Synagogue)이다.
유대인들이 이곳을 떠난지 70여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유대인의 회당 내부, 본래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나
그냥 노파인더 샷으로 하나 눌렀더니 그래도 쓸만한 사진이 나왔다.
이곳에서 유대인들은 토요일마다 모여 예배를 드렸으며
토라를 낭송하고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바쳤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코친 정착과정을 보여주는 기념관의 그림들.
이 그림의 설명에 의하면 솔로몬 왕국과 말라바르 해안의 왕국 사이에는 무역이 이루어졌고,
Ohdu와 티크, 상아, 향신료, 샌달우드, 공작 등이 인도에서 이스라엘로 수출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제 2차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후 로마와 정복자들에 의해
세계의 모든 지역으로 유대인들이 흩어졌다고 한다.


회당을 중심으로 한 정착촌 골목들은 아직도 상업의 중심지로서, 특히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자기 키보다 더 큰 항아리를 싣고 가는 아저씨...
한 손으로는 항아리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핸들을 조작한다.
보기에 위험해 보이지만 이미 그 일에 능숙한 전문가였다.


히브리어 알파뱃이 눈에 쏙 들어오는 유대인이 운영하는 기념품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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