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잡 농부들의 기상천외한 올림픽 - 낄라 라이뿌르

2015. 5. 14. 13:09인도이야기/인도여행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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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잡 농부들의 기상천외한 올림픽 - 낄라 라이뿌르
An Extraordinary Olympic of the Punjab Peasants - Kila Raipur


인도 서북부 펀잡주의 한 작은 마을 낄라 라이뿌르(Kila Raipur)에서는 매년 2월 시골올림픽이 열린다. 7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올림픽은 농부들이 참가하는 기상천외한 대회로 이를 보기 위해 펀잡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 흩어진 펀잡인들과 외국인들이 몰려든다. 
오래전부터 펀잡 지역에는 "이 시골올림픽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면 그것은 인생을 결코 산 것이 아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낄라 라이뿌르의 올림픽은 농부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1년 동안 땀 흘리며 갈고 닦은 재주와 힘을 보여주는 시골올림픽이다.

흙먼지 휘날리며 달리는 소경주를 비롯해 두 마리의 말 위에 다리 하나씩 걸치고 질주하기, 70kg의 쟁기와 쌀 포대를 이로 물어 들어 올리기, 자동차를 이로 끌기, 밀 포대 빨리 실어 나르기 등 희한한 대결이 3일간 펼쳐진다. 그들이 이렇듯 이 시골올림픽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 대회가 펀잡인의 정신과 힘, 열정, 명예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다섯 개의 강'이라는 의미의 펀자브는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인도 문명의 발생지이자 최대의 곡창지대다. 인도 식량 생산량의 25%를 차지해 인도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펀잡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펀잡의 역사는 그 비옥한 땅을 차지하려는 강대국들의 끊임없는 침략과 맞서 싸운 전쟁의 연속이었다. 자신들의 땅인 펀잡과 종교인 시크교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고, 자연스럽게 그들은 전쟁 영웅으로 존경을 받았다. 
마지막 시크교 교주인 고빈 씽의 두 아들은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거부해 벽돌 속에 산 채로 갇힌 채 순교하기도 했다. 낄라 라이푸는 바로 이들이 말 타고 놀며 사냥하던 곳. 낄라 라이푸 올림픽은 이 두 젊은이를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2009년 5월 14일자 연합뉴스 참고>

이 낄라 라이뿌르 올림픽은 지난 2009년에 KBS 1TV의 수요기획 시간에 방송되었는데, 필자는 그 때 제작진의 가이드와 통역을 담당했던 찬디가르의 오종문 선생 가족들과 함께 3년이 지난 2012년에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낄라라이뿌르 올림픽은 중대한 고비와 위기를 맞고 있었다. 왜냐하면 낄라라이뿌르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소경주가 인도 정부로부터 동물학대이자, 신성모독(?)이라며 금지를 당했기 때문이다.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도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70년이 넘도록 지속해온 소경주를 멈출수 없다며 강행해야 한다면서 참가자들과 주민들은 정부에 청원을 올렸다. 

그런데 그 청원에 대한 정부의 결정은 행사 당일날까지 내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소경주 참가자들은 불안함 속에서도 예년과 똑같이 대회를 준비했고 출전을 위한 만반의 대비를 마쳤다. 하지만 소경주가 시작되는 두 번 째날 아침, 격론 끝에 마침내 소경주는 더 이상 진행되어서는 안된다는 최종 판결이 내려졌다. 사실 낄라라뿌르의 심볼마크인 소경주를 빼버린다면 대중과 언론, 세계인들의 관심은 급격히 줄어들 것이 분명했다. 실망한 참가자들은 울분을 터뜨렸고, 소경주를 보기 위해 그곳을 찾았던 나를 비롯한 수많은 관객들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낄라라이뿌르 올림픽에는 정말 볼거리가 풍성했다. 사흘 전부를 참석하지 못하고 이틀째 행사만 참석하고 돌아와야 했지만 너무도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소경주가 있었더라면 아마 어떻게 해서든 마지막 날까지 남아 있었으리라. 

자, 그럼 기상천외한 낄라라이뿌르 올림픽의 현장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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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펀잡주의 낄라라이뿌르에서


* 참고로 본 포토다큐는 120여 장의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스크롤이 매우 길어질 수 있음을 밝혀둔다.

 

우리는 낄라 라이뿌르 마을에 하루 전에 도착하여
이전에 KBS 제작진이 묵었던
농부의 집에서 하루밤을 지냈다.
펀잡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음식 중의 하나인
마끼끼 로띠와 사르송까 사그를 우리에게 대접하기 위해
이 집의 아내와 딸의 손길이 무척 분주하다.

일반 로띠는 호밀가루로 만드는 데 비해
마끼끼 로띠는 옥수수 가루로 만든다. 
사르송은 겨울 들판을 끝없이 장식하는
유채의 이파리로 만드는 일종의 소스요리로서
만드는 시간만 네 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이미 만들어 놓은 사르송까 사그에
마끼끼 로띠를 찍어서 먹는 맛이 정말 끝내줬다...~
오선생님의 예쁜 딸들이 모델로 등장했다...^^


이것이 바로 낄라 라이뿌르의 하일라이트인 소경주의 소몰이꾼이 타는 기구다...^^
저기에 과연 소몰이꾼들이 어떤 자세로 타고 달릴까 궁금해졌다.


내일 경주에 출전할 우리의 용감무쌍한 펀잡의 경주소!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인도는 소들에게도 계급이 있다.
이 소들은 가장 일을 잘하고 날쌔고 빨라 일명, 크샤트리아(전사) 소로 불리운다.


한 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거나 입상한 소들은
그 순간 가격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귀한 몸이 되신다.
이 친구도 작년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여 상당히 비싼 몸이시라고...^^
이 집의 가장 저띤더르 싱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소님(?)이시다.


이 친구는 금년에 처음 대회에 출전하는 녀석이라
훈련을 많이 시켰다고 한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날마다 수 킬로씩을 달려 체력을 길러왔다.


대회에 출전하는 소들은 일년 내내 특별관리를 받는다. 
가장 신선한 목초를 먹고, 우유와 대추
각종 견과류와 꿀을 섞은 보양식을 매일 한 번씩 먹는다.
물론 이 친구들은 밭일이나 농사일에서 완전히 열외가 된다.


내일 결전을 앞두고 있는 소몰이꾼이자
이 집의 장남(이름을 까먹었다..ㅠ.ㅠ)이 함께 달릴 소와 우정을 나누고 있다.


나름 멋드러진 뿔을 가진 경주소와
소 중에서 가장 천민으로 여겨져
인도에서 유일하게 식육이 허가된 소인
물소(Buffalo)가 묘한 대조를 이루며 서 있다.


2007-2008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귀하신 몸!
그 기념 타올을 지금도 두르고 있다.


오선생님의 쌍둥이 두 딸이 경주소가 되고 오선생님이 소몰이꾼이 되었다.
여기에 끝에 쇠가 달린 막대기만 있으면 바로 경주에 참가해도 될 것 같다...^^


경주소들에게는 항상 최상의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이 돌아간다.
우유를 먹이는 것은 물론이고 바나나, 과일주스와 각종 견과류가 매일 이들을 위해서 준비된다.


이 집의 가장이 내일 경주에 출전할 경주소를 따뜻하게 격려하고 있다.


그 사이 아내와 딸은 집의 여러 소들이 퍼질러놓은 소똥을 모아
물과 짚을 섞어 겨울 뗄감을 반죽하고 있었다.
이 일은 오로지 여자들의 몫이라고...^^
깔끔떠는 한국 여성들에게는 정말 질겁할 일이 아닐까..?


아침식사를 마치고 가족사진을 담기 위해 저띤더르 씨 가족들을 다 불러모았다.
견공도 자신의 가족이라며 가서 데리고 왔다. 
형님과 동생 가정이 함께 한 집에서 오손도손 살고 있다.


숙박했던 집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낄라 라이뿌르 경기장...
경기장 주차장 주변에는 대목을 맞아
각종 먹거리와 음료를 파는 상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배부르게 때울 수 있는 촐레 바뚜레를 만드는 장면이다.


인도 대표간식 사모사와 각종 야채튀김들을 잔뜩 튀겨 놓았다.


각종 게임의 우승자들이 메달을 받는 시상대...!
76번째 낄라 라이뿌르 스포츠 페스티발이라는 로고 위에
낄라 라이뿌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소몰이 경주 장면이 그려져 있다.


수십년 전부터 낄라 라이뿌르 경기에 참가하고 있는
최고령 참가자 어른께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8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건강하고 정정하다.
금년에는 또 어떤 기록을 보여주실지..?


낄라 라이뿌르 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실에 가니
수십년 전의 경기장면들을 담은 색바랜 사진들이 쭈욱 걸려 있었다.
이 경기는 어린이부터 80노인에 이르기까지 참가연령 제한이 전혀 없다.


이게 바로 유명한 소몰이 경주...!
두 마리의 소가 겨리를 하고 달리는데 로마의 전차경주와 매우 흡사하다.
소 두마리와 몰이꾼의 일치된 호흡과 강인한 체력, 주력이 승리를 좌우한다.


경주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앉은 마을 어르신들...
이 경기장에는 펀잡의 각 지역은 물론
전 세계의 펀잡 사람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소몰이 경주는 오후부터 열릴 예정이었고,
많은 사람들은 정부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에 가장 먼저 열린 장애인 휠체어 경기,
오직 핸들로만 바퀴를 돌려 승부를 결정짓는다.


경기의 수상자들은 금, 은, 동메달을 받고
방송 및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에 가문의 영광이다.
물론 세계 각지의 후원자들로부터 모아진 상금과 선물도 풍성하다.


30대 남자들의 달리기...!
건장한 펀잡 남자들의 기운이 그대로 느껴진다.


70세 이상 할아버지들의 달리기 경주...!
목표지점을 바라보며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할아버지들의 표정이 결연하다.


역시 그 중에서 좀 젊어보이는 할아버지께서 가장 먼저 치고 나간다.


또 다른 70대 할아버지 그룹의 달리기...
이번에는 연사로 달리는 장면을 담았는데 그 중 몇 컷만 소개해 보겠다.


출발신호가 울리자, 반사적으로 뛰쳐나가는 할아버지들...
나이가 들어서도 집에서 놀지 않고 늘 논밭에 나가
일손을 거두는 이들은 아직도 힘과 반사신경이 녹슬지 않았다.


저러다 넘어지면 어쩌나 싶지만 이 날을 위해
날마다 달리기를 연습해 온 할아버지들은 거뜬히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다.


그 중 가장 몸매가 날씬한 3번 레인의 할아버지가 한 발짝 앞서기 시작한다.


이어서 펀잡의 주요 종교인 시크교의 무사인 칼사대원들이
무사들의 전통복장인 푸른 옷에 각종 장신구를 차고 말을 타고 등장했다.


그 사이 운동장에서는 20대 여성들의 1000미터 달리기 경기가 펼쳐진다.


나름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달리는 폼이 대회에 자주 참가해본 실력들이다.


드뎌 묘기대행진이 시작되었다. 
기다란 쇠막대에 자전거를 매달고
그것을 입으로 문 채 운동장을 활보하는 참가자!


낄라 라이뿌르에는 소년 참가자들도 많이 등장한다.
할아버지로부터 매일 훈련을 받아
50kg이 넘는 역기를 들어올리는 이 소년은 이제 열 한 살!


역기를 들어올린채 기자들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했다.


곡식을 빻는 공이를 들고 묘기를 부리는 펀잡의 사나이!
울퉁 불퉁 팔 근육이 장난이 아니다... 
필자가 저 봉을 들어보았는데
한 손으로는 위로 들어올리는 것도 힘들만큼 무거웠다.


펀잡 사람들은 본래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좋은 사람들이어서
농사일은 물론 군생활, 각종 스포츠에 능하다.
이목구비도 하나같이 어쩌면 그렇게 잘 생겼는지...
숏다리에 눈도 작고 코도 뭉툭한 이 몽골리안은 위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ㅠ.ㅠ


이번에는 농사에 쓰는 쟁기를 입으로 물고 활보하는 사나이가 나타났다.
40kg에 이르는 쟁기를 입으로 물고 다니다니 정말 튼튼한 치아를 가졌나보다.


중심으로 잘 잡지 않으면 이가 상하고 다치기 십상이기에
중심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 사나이의 팔근육을 보라....
저걸 마치 쌍절권 휘두르듯 자유자재로 돌리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75세 할아버지의 힘자랑...! 으랏차차~~~!


나? 아직 녹슬지 않았어..~~


고령참가자들은 모든 언론의 취재대상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저렇게 건강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오늘의 최고령 참가자 할아버지가 실력을 보여줄 시간이다.
듣기로 88세라고 했던 것 같다.


빵빵하게 채워진 곡식 가마니...
적어도 45kg 이상은 되어 보임직한 가마니를 붙잡고 힘을 쓰기 시작한다.


과연 저 가마니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으랏차차차~~~~~!! 사람들의 박수가 쏟아진다.


농사를 지을 때 저렇게 들어올려서 우마차나 트랙터에 싣는다.
88세가 되어서도 여전히 그는 현역 농부다.


저 팔과 다리의 근육을 보라...
펀잡의 노인들은 허리가 굽은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가마니를 어깨에 매고 운동장 곳곳을 활보하는 최고령 할아버지...!


옆에서는 다른 할아버지가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서
준비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입으로 차를 끄는 차력시범을 보이는 사나이다.
어렸을 때 변웅전 아저씨가 진행하는
묘기대행진에서 많이 봤던 바로 그 장면이다..^^


한참 힘을 쓰더니 드디어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차에는 건장한 청년 두 사람이 타고 있었다.


어렸을 때 본 묘기대행진에서는 4톤 트럭을 끄는 사람도 본 적이 있는데...^^
따로 차력술을 배우지 않은 이곳 사람들에는 이 정도도 대단한 구경거리다.


이번에는 50대 후반 할아버지가 입으로 차끌기에 도전...!
그도 마침내 성공했다.


이건 또 뭔가... 자칭 오토바이의 마술사다.
시동을 걸어 오토바이가 출발하자
곧바로 오토바이 위로 올라가서 등에 맨 북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오토바이 위에 서서 북을 연주하는 솜씨가 무척 여유롭다...


이 친구가 다시 돌아가더니 이번에는 양손에 인도 국기를 들고 나타났다.


이번에는 누워서 오토바이 타기...!


이 친구는 마치 오토바이와 한 몸인 듯 보였다.


이번에는 달리는 오토바이 위에서 공부하기...!
저렇게 하면 영어단어가 잘 외워질까 궁금했다.


트랙터로 사람을 깔아뭉개는 이 장면을
아이들이 함부로 따라하면 큰일날 것 같다...


천천히 몸 위로 넘었기에 망정이지
빠른 속도로 더구나 허리부근 위로 올라갔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이 아저씨의 힘자랑은 또 얼마나 신기한가? 
트랙터를 두 발로 들어올리는 묘기를 시전했다.


우승자들과의 기념사진...!
펀잡인들의 기상을 보여주는 멋진 장면이다.


이 아저씨는 60kg이 훨씬 넘는
무거운 곡식포대를 등에 짊어지고 뭘 하려는 걸까?


내가 어린 시절 농촌에서 살 때 우리 삼촌들도
60kg 쌀포대는 가볍게 들어올렸다.
별로 놀랄 일은 아닌데....^^


어렵쇼?
그 쌀 포대 위에 30kg 되는 자기 아들을 올려놓는다... 역시...!!


아버지의 등 위에 있는 아들은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나도 커서 아빠처럼 돼야지?


트랙터가 가장 중요한 농사수단이 된 요즘
트랙터를 응급으로 수리하는 일은 농부들이 익혀야 할 필수 기술이다.
트랙터 부품 중의 가장 무거운 편에 속하는 기어하나를 들어올린다.
쇳덩어리가 보기만 해도 무거워 보인다.


두 번의 시도만에 드디어 성공...!


카메라 앞에서 자랑스러운 이 표정을 보라...!


이 날의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헬기에서 낙하산으로 경기장에 내려오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또 대단한 아저씨가 하나 나타났다.
두 발을 쇠사슬로 묶고는 힘만으로 그 고리를 끊고 탈출하는 신공...!


머리에 터번을 쓴 사다르(시크교 어른)들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아저씨 마침내 쇠사슬을 풀고 탈출에 성공했다.


이 아저씨는 자전거를 입으로 물고 운동장을 내달렸다.


우리나라 운동회 때도 항상 마지막을 장식하는 줄다리기...!
그런데 이곳의 줄다리기는 우리와 조금 틀렸다. 
우리는 영차 영차 구호를 외치며 힘을 쓰며 잡아당기는데
이 사람들은 시작신호와 함께 그냥 버티기로 승부를 결정한다.


끝까지 잘 버텨 자기편 쪽으로 줄을 끌어오면 승리하는 것이다.
거의 1분 넘게 지속되는 이 경기는 정말 엄청난 힘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줄다리기보다 더 힘들 것 같았다.


각 동네마다 팀을 구성하여 동네별 토너먼트로 진행되는데,
거의 열 게임 이상이 벌어졌다.
결승전은 마지막 날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번외게임으로 사냥개들의 경주...! 
주인이 총을 쏘면 잽싸게 달려가
떨어지는 새를 물어오는 이 사냥개들은 정말 스피드가 어마무시했다.


새처럼 날개를 달아 목표지점에 놓아두면
그것을 잡기 위해 두 마리가 전속력으로 달려 경쟁을 한다.
얼마나 빠른지 초점을 잡기조차 힘들었다.


입을 저렇게 막아둔 이유는 입을 열어둘 경우
먼저 새를 차지한 개를 향해 패배한 개가 사정없이 공격을 해
상처를 입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주에 참가한 20여마리의 개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잘 훈련된 개들의 경주력은 정말 대단했다.
순간 스피드가 거의 70km까지 이른다고 했다.
헝그리렌즈로는 도저히 초점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ㅠ.ㅠ


그래도 개를 잡아먹는 문화가 아니라서
이들이 늙고 약해져도 잡아 먹히진 않겠지...?
쓸데 없는 생각을 해보았다.


한쪽에서는 미스, 미스터 낙타 선발대회가 열렸다.
화려하게 멋진 장식을 한 낙타들이 하루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이제 시크교 전사로 입문한 젊은이들...
시크교를 믿는 남자들은 17세가 되면 성인식을 하고 전사의 자격을 갖춘다.


바나나를 손에들고 구성진 가락을 뽑아내는 낙타몰이꾼~


이날 광장에서 유일한 극동출신 사진가였던 나를 향해 촬영을 요청했다.


이건 정말 또다른 재밌는 볼거리..! 바로 말춤이다.
북장단에 맞춰 말이 얼마나 멋지고 신나게 춤을 추는지...
발굽소리와 어울어져 정말 어깨춤이 절로 났다.


앞발로 일어서서 몸을 비비꼬고 뒤발을 번쩍 치켜들고...


온갖 교태스런 몸짓을 보이며 춤을 추는 말... 
싸이 박제상은 어설픈 말춤이 아니라 여기와서 진짜 말춤을 배웠어야 한다.


이 말의 춤솜씨는 도대체 어떻게 습득된 것일까....
타고난 것은 아닐텐데...
북소리로 말을 훈련시킨 비법이 궁금했다.


무려 20여분간을 신나게 춤추던 백마도 이제 좀 힘이 빠졌다...^^


미스, 미스터 낙타 선발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치장에 여념이 없다.


이 시크 할아버지의 낙타도 포스가 상당해 보인다.


화려하기로는 이 아저씨의 낙타가 최고...!!


뭔가 너무 많이 덕지덕지 붙인 것 같은 낙타....
과연 입상할 수 있을까?


역시 아무리 봐도 이 녀석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아시안 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펀잡의 전통 씨름 경기 카바디...!!

우리 씨름과 다른 점은 일대일이 아닌 단체전이라는 것과
넓은 운동장에서 펼쳐진다는 것...!
룰도 재미있고 정말 박진감이 넘쳤다. 

가장 펀잡적이고, 가장 남성적이고, 가장 뜨거운 경기가
바로 이 카바디가 아닐까?
경기 중에는 계속 '카바디, 카바디'를 외쳐야 한다.


공격자는 수비하는 그룹에서 한 명을 터치한 후에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면 승리하게 되는데
터치를 당한 사람은 공격자가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일정시간 동안 붙들고 있어야 한다.


 

 

 

 

 

 

 

 

 

 

 

 

 

 

인도의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에 기반을 둔 이 카바디 경기는
펀잡에서 시작되어 인도 전역에 확산되었으며,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에서도 인기있는 경기로서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채택되었다.


경기 조직위원회에 소속된 지체 높으신 어르신들이
각종 경기를 본부석에서 관전하며 진행하고 있다.


오늘 후보로 나온 낙타들이 관중들 틈에 돌아다니면서
자신들의 미모(?)를 과시하며 표를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본부석에서 바라본 경기장...
시골마을의 경기장치고는 규모가 제법이다.


2011년 경주에서 당당히 준우승하여
주인에게 엄청난 영광을 안겨다 준 이 두마리의 씩씩한 경주소!
우여곡절 끝에 취소된 소경주가
이 늠름한 경주소들에게 행운일까 불행일까...

이들의 달리고픈 본능이 사실상 소몰이꾼이 휘두르는 
날까로운 쇠조각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들의 불행은 결코 불행이 아니다.

오늘의 취소된 경주가 아쉬워 구글에서 검색하여
이전에 열린 소경주 사진 두 장을 첨부해 본다.
아래 사진은 필자가 촬영한 것이 아니고
누군지 알 수 없는 구글표 사진이라는 것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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