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라트 - 아메다바드의 계단식 우물, 아달라즈(Adalaj)

2015. 5. 26. 13:12인도이야기/인도여행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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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라트 - 아메다바드의 계단식 우물, 아달라즈
Gujarat - Adalaj Stepwell in Amedhabad


아달라즈 계단식우물(Adalaj Stepwell)은 인도 구자라트 주의 주도인 간디나가르의 아메다바드 시내와 인접해 있는 아달라지 마을에 위치한 독특한 힌두식 물저장고이자 우물이다. 이 계단식 우물은 1499년에 무슬림 왕인 모하메드 베그다가 바겔라의 추장인 비에르싱의 아내 룹바 왕비를 위해 만든 것이다. 구자라트에서 와부(Vav)라고 불리는 이 계단식 우물은 5층 깊이로서 복잡하고 정교한 문양의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러한 계단식 우물들은 한 때 구자라트의 건조한 지역들에 그곳 주민들이 마시고 씻고 목욕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물을 공급하기에 완벽한 시설들이었다. 이런 우물들은 또한 화려한 축제와 성스러운 의식들을 위한 장소이기도 했다.

계단식 우물은 또한 계단식 연못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주로 5세기로부터 19세기 사이에 만들어졌다. 이 우물들은 주로 건조한 인도 서부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자라트에서만도 약 120개 정도가 보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곳 아달라지의 계단식 우물이 가장 유명하다. 계단식 우물은 파키스탄에 이르는 대륙의 보다 더 건조한 지역들에서도 발견되는데 대부분 몬순기에 빗물들을 모으기 위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실용적인 용도의 구조물들이 대부분이지만 이곳 아달라지 우물처럼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일만큼 의미있고 화려한 장식들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2013년 1월, 아메다바드에서..

아달라지 계단식 우물 입구에 조성된 마을 전통시장.
오래전 우리 시골마을의 5일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시골 장터에 나온 다양한 채소들...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소들이
이곳이 인도의 시장임을 실감케 해준다.


계단식 우물의 입구...
시설물이 모두 지하에 건설되어 있다.


한 층을 내려가면 우물의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질만큼 놀라게 된다.


마침 영화에도 출연한다는 젊은 친구가 멋진 포즈를 취해주었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점점 빛이 부족하여 사진을 담기 힘들어졌다.


솔랑키(Solanki) 건축스타일로
사암을 이용해 만든 이 구조물은
5층 깊이의 8각형 건물이다.

일부는 벽의 장식이 훼손되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모든 기둥에 장식된 아름다운 문양은
무척 정교하고 세련미가 넘쳤다.


우물은 식수로 사용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했다.
정문 외에 침입자가 들어올만한 곳에는
어김없이 이런 쇠침받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혹시 적국의 스파이가 우물에 독이라도 타면 어떻게 되겠는가....


우물의 맨 아랫층까지 내려오면
비로소 물 저장 탱크가 보인다.
물을 뜨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외의 시간은
경비들이 철저히 우물을 지켰다고 한다.
또한 모래바람이 부는 날에는 우물을 닫아
수질을 보호했다고도 한다.


우물 곳곳에는 이런 아름다운 장식들이 새겨져 있다.
거의 모든 기둥과 벽을
이렇게 아름다운 문양들로 장식한 것을 보면
이 우물이 단순히 물을 공급하는 곳 이상의
특별한 종교적 의미를 지닌 곳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인도의 조각과 세공기술은
아마도 세계 최고수준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양식의 힌두신전과 왕궁들을 건설하면서 축적된 기술은
이 우물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그냥 물만 잘 공급하면 될 것 같은 우물에
이런 엄청난 정성을 들인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그들은 생명의 근원인 물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있었고,
자신들의 땅에 물이 끊이지 않고
공급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들의 신앙을 담아 이 문양들을 조각했을 것이다.


기둥 하나 하나에 들인 정성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이 안된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이 기둥은
진정으로 탁월한 예술적 감각과 솜씨를 지닌 석공이
조각했을 것이다.


함께 이곳을 찾은 아메다바드 친구의
두 아들 딸이 모델이 되어주었다.
이곳은 축제나 행사 때 왕과 왕비가 섰던 자리라고 한다.


현지의 아이들이 포즈를 취했다.
막내는 부끄러워 끝내 고개를 들지 않았다...^^


이 문양들을 보라.
만일 이 우물이 한국에 있었다면 국보로 지정되지 않았을까....


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문화재를
정말 최상의 상태로 잘 보존하고 관광상품화 했을텐데
이곳에는 제대로 된 안내판 하나 서 있지 않았다.

안내판의 색이 바래고 번져 글씨조차 알아볼 수 없어서
구글 검색을 통해 영문자료를 확인해야만 했다.


지상으로는 지면보다 약간 높이 올라와 있을 뿐인
이 우물의 맨 윗부분에서 바닥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인도의 젊은이들.


이 계단식 우물은 규모와 중요성,
예술적 가치로 볼 때 정말 중요한 문화적 유산이고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아랫부분의 훼손된 기둥들을 보면서
좀 더 세밀하고 철저한 보존계획이 필요함을 느꼈다.


기하학적인 아름다움과 건축학적인 안정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우물.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하루를 투자해서 살펴봐도 아깝지 않을
훌륭한 건축물이다.


이곳은 과거에 우물에 딸린
작은 규모의 신전이었다고 한다.
이들의 삶에서 신앙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종교적인 민족 중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인도인들이다.


우물 밖에 나오니 구자라트 여인이 입은
 화려한 사리의 색과 문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형형색색의 과일들은 덤이다.


앞모습이 궁금하여 한 장 더 담았다.
너무나도 소박하고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이 바로 여기에도 있었다.



 

인도의 계단식 우물에 대한 포스팅,

어떠셨는지요?
즐감하셨다면 공감체크는 센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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