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 겟세마네 동산, 베드로 통곡교회

2015. 5. 18. 22:42세상의 모든 풍경/Israel

728x90

 

|| 예루살렘 - 겟세마네 동산, 베드로 통곡교회
Jerusalem - Garden of Gethsemane, Peter's Wailing Church


겟세마네 동산은 예루살렘성에서 동쪽 기드론 골짜기 건너편 감람산 즉 올리브산의 베다니쪽(여리고 방향)으로 접어들면 산 초입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한국의 야산처럼 얕으막한 언덕으로서 구릉과 같은 평지형태였다. 예수님 시대 이후 기드론 계곡을 사이에 두고 맞은 편 언덕에는 도시가 번창해 왔지만 올리브 동산은 큰 변화가 없이 과거의 모습을 유지해 왔다고 한다. 이곳에는 지금도 고목 감람나무가 여러 그루 살아 있었는데 그 때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겟세마네(Gethsemane)는 기름을 짜다, 기름틀(olive press), 착유기 즉 기름짜는 기계라는 뜻을 가진 올리브와 관련된 히브리어의 희랍어식 발음이라고 한다. 겟세마네에서 주님은 기름 즉 성령께서 흘러 넘처 나오시도록 짓눌리셨다. 사실 겟세마네는 말 그대로 올리브 기름을 짜는 곳이었기에 올리브 수확철이 아닌 다른 계절에는 거의 비어 있었고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그래서 아마도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이곳을 자주 찾아 모임을 가졌고, 새벽마다 기도하시기 위해서 찾으셨던 것으로 여겨진다(눅 22:39~40, 요 18:1). 복음서의 기록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잡히시기던 날 밤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최후의 만찬을 마치신 후 기도하러 기드론 시내 건너편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셨다.(요18:1, 마26:36) 

현재 겟세마네 동산교회(일명 만국교회, All Nations Church)는 예수께서 마지막으로 엎디어 기도했던 동산의 그 바위 위에 세워졌다고 한다.  십자가 지시기 전날 밤 이곳을 찾으신 예수님은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42) 기도하셨다. 그리고 대제사장들의 하인들을 데리고 온 가룟유다에게 배반당하여 잡혀가셨다(마 26:7, 막 14:44, 눅 22:47, 요 18:2). 이 상황에서 모든 제자들은 도망가고 예수님은 체포되어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으로 끌려갔으며 다음 날 십자가형을 선고받았다. 


감람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겟세마네 동산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겟세마네에는 여러 그루의 올리브 나무들이 꽃들과 어울려 자라고 있다.


이 동산에 있는 올리브나무 가운데
가장 수령이 오래된 나무로서
이곳에 큰 지형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예수시대로부터 내려온 것으로 여겨진다.

그 이유는 올리브 나무의 경우 기존의 나무가 죽더라도
그 뿌리에서 새 순이 올라와 새로운 나무로 자라나기 때문에
비록 예수님 당시에 존재했던 그 그루는 아니더라도
그 뿌리에서 돋아나온 나무들이
계속 이곳에 이어져 왔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족히 천년 이상 되어 보임직한 올리브 나무들이
이 장소의 역사성을 증명해 주고 있다.


멀리서 바라본 겟세마네 기념교회,
일명 만국교회(The Church of All Nations).

그 위로 아르메니아정교회에서 세운
황금빛 예배당이 아름답게 솟아 올라 있다.


예배당의 전면에는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기록에 의하면 비잔틴 시대인 A.D. 379년 이곳에 처음 교회가 세워졌으나 A.D. 614년 페르시아 군에 의해 교회 일부가 파괴되었고, 그 후 746년 대지진으로 파괴되어버렸다. 12세기 십자군에 의해 폐허가 된 자리에 원래 성전보다 규모가 더 큰 성전이 재건되었지만 역시 얼마 못가서 파괴되었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예배당은 1919년에 세계 16개국의 헌금으로 재건축을 시작하여 1924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예배당의 이름도 '만국교회'(the Church of All Nations)로 불린다. 기초공사를 하던 중에 십자군 시대의 석조로 된 지반과 지하 예배실과 비잔틴 시대의 모자이크 등이 발굴되자 십자군시대 후에 새로 지은 건물 기초를 걷어내고 비잔틴 시대 건물의 모습을 복원했으며 교회 재건축시에도 가능한 한 옛 교회의 모습을 보존하려는 노력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4세기 중반에 세워졌던 바실리카의 모습과 비잔틴시대의 기둥과 아치의 모습, 벽의 자취 등을 그대로 살려서 이를 이용하여 재건축하였다고 한다. 예배당 내부는 예루살렘 북서부의 리프타(Lifta)의 석재로, 외부는 베들레헴의 붉은 빛의 석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겟세마네 기념교회 정면 벽에는
크고 아름다운 모자이크 그림이 있는데
고뇌하시는 예수님의 벽화와
그 위에 알파와 오메가의 하나님이 보인다.

위의 사슴은 겟세마네 동산을 의미한다고 한다.
제대 앞에는 예수님이 기도하시던 바위가
위치하고 있다.

 

가륫유다와 대제사장의 하속들이
횃불을 들고 예수님을 잡으러 온 장면의
모자이크 그림이다.


예배당 밖 정원에는 기도하시던 예수님의 부조가 새겨져 있다.


이곳에서 예수님의 자세로 무릎꿇어 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그럼 이제, 여기서 예수님이 끌려가신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으로 가보자.

이곳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곳이기도 하여
베드로의 통곡교회가 세워져 있다.


베드로 통곡교회는 베드로가 "새벽 닭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 새벽 닭이 울 때 자신의 배신에 통곡했다는 장소에 세워진 교회이다. 그래서 이 교회 십자가 위에는 닭 모형이 올려져 있다. 베드로는 예수님 수난 직전까지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예수님은 닭이 울기 전에 세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예언하셨다.

베드로는 주님의 예언대로 주님을 부인하고 난 직후 닭의 울음소리를 듣고 심한 양심의 가책을 받아 밖에 나가 통곡하였다.(마26:69~75) 이 사실을 기억하게 하는 뜻에서 시온산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에 1930년대에 기념교회가 세워졌다. 이 곳의 지명 ‘갈리칸투(Gallicantu)’는 라틴어로 닭 울음 소리를 표현하는 말로서, 닭이 두 번 울기 전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를 세 번 부인하고 회개의 눈물을 흘린 장소를 상징한다.

신약시대 윗도시에 해당한 이곳은 성모승천 수도회에서 발굴작업을 하여 예수님 시대에 주거지역으로 사용하였던 동굴과 물저장시설 그리고 감옥으로 사용하였던 동굴들을 발굴 하였다. 이 동굴 중의 하나는 예수님을 체포하여 카야파에게 재판을 받기 전에 가두어 두었던 동굴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는 비잔틴 시대에 ‘베드로가 예수님을 배반하고 회개의 눈물을 흘림을 기념’하는 교회가 세워졌었고, 그 후 12세기에 다시 교회를 세우면서 ‘닭울음 성당’(S.Pietro in Gallicantu)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닭울음 성당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윗도시와 아랫도시의 기드론 계곡으로 이어지는 로마시대의 돌계단이다. 이 돌계단은 예수님 시대에 이미 있었던 것으로 예수님께서 ‘성목요일’에 시온산에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드시고 이 계단을 걸어 내려가 겟세마니로 기도하러 가셨고, 또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에게 체포된 후에는 이 길을 통해 카야파의 집으로 끌려갔을 것이다. 사진에서 중앙에 있는 건물이 성당이다, 왼쪽의 붉은 기와 지붕엔 비잔틴 시대의 예루살렘 모형도이며 비잔틴 시대의 주요 성당들을 볼 수 있다.


예배당의 입구 대문에는 그날 밤의 스토리가
아주 실감나게 부조로 그려져 있다.


예배당 입구의 부조 위에는 시편의 121편 말씀
"주님께서는, 네가 나갈 때나 들어올 때나,
이제부터 영원까지 지켜 주실 것이다."가
라틴어로 쓰여져 있다.

베드로를 기념하는 대성당은 생략하고,
예수님이 갇히셨던 감옥 위에 세워진
교회와 감옥을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예수님을 가두었던 감옥을 기념하여 그 위에 지어진 예배당.
당시로서는 대단한 부를 소유했던 대제사장 가야바는
자신의 집에 죄수를 가둘 수 있는 감옥을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성당 제대와 신자들석 사이에 있는 유리 안에는
동그렇게 뚫린 구멍이 있는데
이곳으로 예수님을 밧줄에 묶어 아래 구덩이에
가두었다고 전해진다.


예배당 전면 제대의 모습.


이 작은 구멍을 통해
아래에 있는 감옥으로 죄수를 달아내렸는데,
예수님도 그렇게 묶인채 감옥에 내려졌을 것이다.
구멍 안쪽에는 비잔틴 시대에 새겨진 3개의 십자가가 있다.


예배당에서 심문받고 갇히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잠시 모여 기도하고....


감옥의 내부모습이다.
위의 작은 구멍으로 죄수를 달아내렸다고 한다.


지금은 조명이 있지만
당시에는 빛하나 들어오지 않는
칠흑같이 어두운 공간이었을 것이다.


이곳은 아마 간수들과 군인들이
죄수들을 지키는 공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가야바의 심문을 받은 예수님이 끌려가셨을 것으로 보이는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돌 계단길.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유익하셨다면 공감클릭 부탁드려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