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기독교 이야기/인도교회사(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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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교회사 인물열전 4> 열정의 개척자 - 프란시스 사비에르
포르투갈의 인도진출과 파드로아도 바스코 다 가마가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 인도로 향하는 항로를 개척한 후 포르투갈인들은 인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무역거점을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고아에 거점을 확보한 후 다마운, 살세떼, 봄베이, 크랑가노르, 코친, 퀼론 등 서해안은 물론 동해안의 투띠코린, 네가파탐, 마일라포르에 이르기까지 정착지를 확대하였습니다. 바스코 다 가마에 이어 두 번째 총독으로 부임한 알부케르케(1509-1515)는 정착지의 포르투갈인들과 인도인들 사이에 혼혈결혼을 장려하였습니다. 인도에 진출한 포르투갈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교역을 통해 이윤을 얻는 것이었지만, 다른 한 편으로 포르투갈 왕은 자신의 통치 아래 들어온 이들에게 가톨릭 신앙을 전파하려는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2020.10.28 -
<인도교회사 인물열전 3> 쥬르댕과 타나의 순교자들
11세기 말부터 13세기 말에 걸친 십자군 전쟁, 그리고 칭기즈칸과 그 후예들에 의한 가공할만한 유럽침략은 그동안 막연한 두려움과 신비의 대상이었던 동방의 나라들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과 모험심을 고조시켰습니다. 특히 몽골제국의 유럽침략에 큰 위기의식을 느낀 로마교황청은 동방에 관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몽골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한편, 동방에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이를 위해 교황청은 당시 몽골제국의 황제였던 쿠빌라이 칸에게 여러 차례 대표단을 파견했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인도를 거쳐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교황이 보낸 대사들은 정치적인 식견은 물론 이민족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는 일에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들로서 주로 프란시스 교단이나 도미니칸..
2020.10.21 -
<인도교회사 인물열전 2> 가나의 도마와 시리아교회 이민자들
우리는 사도 도마가 인도에서 사역하고 순교한 직후 첫 두 세기 동안 말라바르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 공백기의 상황을 알려줄 수 있는 자료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18세기의 역사학자인 밍가나(Mingana)의 기록으로 추정할 수 있는 바는 사도 도마의 순교 후 인도와 말라바르에는 설교자나 지도자가 없었으며 목회자 없이 남녀 신도들만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기록된 말씀이나 예전, 신앙과 관습을 지도해줄 목회자나 지도자가 없었기 때문에 이교신앙을 가진 사회 속에서 자신들의 신앙적 정체성을 지켜나가기가 무척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처럼 목자 없이 방황하던 도마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성직자가 파송되었다는 최초의 기록은 주후 295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20.10.14 -
<인도교회사 인물열전 1> 인도교회의 뿌리 - 사도 도마
인도교회 역사를 서구교회와 동일하게 2천년으로 잡는 가장 핵심적인 근거는 바로 사도 도마에 의해 설립된 교회라는 전승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의 교회들, 특히 시리아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교회들은 이 도마전승을 역사적인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도교회사의 인물들을 다루는데 있어 첫 번째는 당연히 사도 도마여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사도 도마가 인도에 와서 복음을 전하고 최초의 기독교 공동체를 설립했다고 하는 도마전승은 그동안 인도기독교 역사연구에 있어서 핵심적인 토론의 주제가 되어 왔습니다. 이 전승에 대한 여러 논란과 진위여부를 따져보기 전에 먼저 지금까지 시리아 기독교인들 사이에 한결같이 전해져 온 이 전승의 내용을 개괄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을 ..
202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