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풍경/Georgi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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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할치헤 사파라 수도원 - 세상의 광기가 멈추는 곳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 날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주변을 살펴야 하는 불안함, 먼 미래는 고사하고 눈 앞의 내일도 알지 못하는 두려움, 내가 옳다고 믿고 신뢰해왔던 것들이 한 순간 무너져내릴 때 느끼는 허무와 공포.... 광기에 사로잡혀 서로가 서로에 대하여 물고 뜯는 이리가 되어버린 세상을 떠나 절대자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내 삶의 참된 의미와 본질을 살피고 싶을 때,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고, 지친 몸과 영혼을 위로해줄 참된 안식처가 필요할 때, 사파라 수도원은 우리에게 그런 영적인 피난처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할치헤 라바티성에서 남쪽으로 불과 30분 정도만 차를 달려가면 만날 수 있는 사파라수도원(Sapara Monastery)은 최소 주후 9세기 이전에 설립되었으며, ..
2021.01.30 -
조지아정교회 영성의 샘 - 시오 므그비메 수도원
|| 조지아정교회 영성의 샘 - 시오 므그비메 수도원 A Spritual Fountain of the Georgian Orthodox Church - Shio-Mgvime Monastery 조지아의 고도 므츠헤타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곳, 쿠라강 북부 석회암 절벽 아래 자리잡은 시오-므그비메 수도원. 전승에 따르면, 6세기경 선교사로 파송되어 조지아에 온 13명의 앗시리아 교부 가운데 한 사람인 수도사 성 시오(St. Shio)에 의해 최초의 수도공동체가 이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동굴속의 쉬오"로 알려진 성 쉬오는 자신의 생애 마지막 몇 년 동안을 이곳 석회암 절벽의 동굴 속에서 지내면서 은둔의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A.D. 560~580년 사이로 그 연대가 추정되고 있는 십자형태로 된 최초..
2020.06.09 -
조지아정교회의 중심 - 므츠헤타(Mtskheta)
|| 조지아정교회의 중심 - 므츠헤타 Mtskheta - The Centre of Georgian Orthodox Church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북서쪽으로 20km 정도 거리에 위치한 므츠헤타(Mtskheta, მცხეთა)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문화유산의 보고이며, 쿠라강과 아라그비 강의 합류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인구는 약 2만명 정도로서 5세기에 트빌리시로 수도를 옮길 때까지 이베리아왕국(B.C. 3C - 6C)의 수도 였으며, 마을을 내려다보는 산 정상에 위치한 즈바리수도원(6세기)과 마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스베티츠호벨리교회(11세기)가 유명하다. 도시의 주변에는 많은 문화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은 조지아의 카톨리코스(조지아정교회의 ..
2020.06.05 -
역사와 낭만의 도시 - 트빌리시 2
|| 역사와 낭만의 도시 - 트빌리시 (2) The City of History and Romance - Tbilisi, Georgia (2) 1990년대까지도 그루지야라고 불렸던 나라.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지 불과 30년도 채 되지 않은 나라. 세계최초로 와인을 제조하기 시작하여 8,000년 넘게 전통 방식으로 와인을 만드는 나라. 인류문명의 서막을 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원지. 비자 갱신을 위해 매번 방문하는 네팔이나 방콕이 아닌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조지아를 찾았기에 내가 가진 지식은 매우 단편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조지아행 비행기 안에서 미리 스크랩해둔 자료들을 하나 둘 읽으면서 비로소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조지아의 숨겨진 이야기들 속으로 차츰 빠져들었다. 조지아..
2020.06.04 -
역사와 낭만의 도시 - 트빌리시 1
|| 역사와 낭만의 도시 - 트빌리시 1 The City of History and Romance - Tbilisi, Georgia Part 1 마치 유럽의 도시와 페르시아의 도시를 반반씩 섞어놓은 듯한 도시, 러시아 고전주의와 아르누보, 소비에트 양식과 현대 건축물이 공존하면서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도시,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클래식과 모더니티가 극단적으로 어우러진 도시... 바로 코카서스의 숨겨진 보물 트빌리시를 일컫는 표현이다. 인도에서 관광비자로 생활하면서 3개월에 한 번씩은 인도밖으로 나가야 하는 숙명 아닌 숙명 때문에 어쩔수 없이(?) 다녀온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지금까지 내가 방문한 곳들 중에서 아마도 가장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는 나라로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202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