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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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와 아름다움 - Ladakh Nubra Valley
우리시대의 마지막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누브라밸리의 아름다운 풍경들입니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도로로 알려진 까르둥라(Kardung La, 해발 5608m)의 험준한 고갯길을 넘어야 하지만| 그 고생을 하면서도 사람들이 이 계곡을 찾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 점의 오염도 느낄 수 없는 맑고 푸른 쪽빛 하늘, 비록 나무 한 그루 자랄 수 없지만 태고적의 신비와 웅장함으로 우리를 압도하는 거대한 산들, 그리고 그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로 흐르는 비취빛 시냇물, 그 시내가 흐르는 곳곳에 아름답게 펼쳐진 푸른 초원과 작은 숲들, 그곳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으며 노니는 말과 양, 야크 등의 가축떼... 자연과 동물과 인간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누브라밸리는 숨가쁘게 내달려가기만 하..
2015.04.02 -
인도에서 이발하기
인도에서 이발관에 가는 일은 늘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다. 뱅갈로르에 있을 때도, 펀잡으로 이사한 후에도 내 머리를 내가 원하는대로 다듬도록 동네 이발사를 훈련시키기까지는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빤치쿨라로 이사온 후 동네 이발소 두 곳을 정하여 머리를 다듬어왔다. 여기도 이발값이 비싼 곳은 단순히 커트만 하는데도 500루피(만원)가 넘는 곳들이 있지만 난 60루피(작년까지는 50루피였다), 한국돈 천원 남짓 하는 곳에서 머리를 다듬는다. 비싼 곳에서 자른다고 해서 내 맘에 든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 5월에던가 그 중 한 곳이 문을 닫아 아쉽기 그지 없다. 오늘은 머리를 다듬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에 이발소를 찾아갔는데 마침 그 이발관이 휴일이어서 영업을 하지 않았다. 이리 저리 둘러..
2015.04.01 -
쉼라의 랜드마크 - 크라이스트 처치
현 히마찰 쁘라데시의 쉼라는 영국 식민지 시대 때부터 무더운 여름을 나기 위한 휴양지이자 여름 수도로서의 역할을 다해왔다. 당연히 이곳에는 상시 거주하는 영국인들도 많았고 이들을 위한 관공서 및 상가건물들이 세워졌다. 그래서 쉼라의 가장 번화가인 몰 로드(Mall road) 근처는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식민지 시대에 허가를 받지 않은 인도인은 몰로드 위로 올라올 수조차 없었다고 하니 당시 쉼라에 대한 영국인들의 애정과 사랑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지금도 몰 로드와 메인광장 주변에는 차량을 비롯한 바퀴달린 것들은 들어올 수 없다. 몰 아래 쪽 시장의 모습과 몰 위쪽의 모습은 마치 변화산 위의 모습과 산 아래의 모습처럼 완전히 다르게 다가온다. 쉼라..
2015.04.01 -
릭샤왈라 이야기
인도사람들이 애용하는 대중교통 수단 릭샤, 인도를 여행하다보면 릭샤를 이용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누구나 한 두가지는 있으리라. 인도의 릭샤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는 우리나라 일제시대에 서울에 있었던 인력거처럼 손으로 끄는 릭샤가 있다. 영화 '시티오브조이'에서 손님을 태우고 꼴까타의 좁고 복잡한 골목길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리던 릭샤왈라... 그의 소박한 꿈은 바로 자전거로 달리는 릭샤였다. 몇년 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꼴까타에서도 인력거를 거의 보기 어렵다고 한다. 두번째는 자전거를 개량하여 만든 릭샤로서 힘차게 페달을 밟아 달린다. 손으로 끄는 릭샤보다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힘도 훨씬 덜 들기 때문에 손님이나 릭샤왈라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
2015.04.01 -
쉼라에 눈이 내리다
인도에서 눈을 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물론 히말라야 산골짜기에 가면 일년의 거의 절반이 넘는 날들 동안 눈이 쌓여 있겠지만 대부분의 인도사람들은 평생 눈을 보지 못고 살아간다. 남인도의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젊은이들은 눈을 보기 위해 한 겨울에 인도의 북쪽 끝이라 할 수 있는 카시미르의 스리나가르나 이곳 쉼라로 신혼여행을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TV나 사진을 통해 눈이 쌓인 풍경을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나는 4년전 우타란찰을 여행하면서 인도에서는 최초로 히말라야 산록에서 눈을 접했고, 라다크를 여행하면서 눈길을 걷는 감동을 누렸다. 쉼라는 북인도 평원에서 히말라야 산줄기가 막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도시이다. 해발 2천미터가 넘다보니 12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가끔씩 눈이 쌓..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