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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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이 있는 풍경 - Sceneries from the Yamuna Express Way
12월의 북인도 들녘은 온통 노랑빛과 연두빛이다. 유채꽃이 만발하는 계절, 끝도 없이 이어지는 유채꽃 천지이다.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들이 겨울 들판의 뿌연 연무와 함께 스쳐가는 풍경들.... 잠시 달리던 차를 멈춰 세워도 될만큼 충분히 아름답다. 그 순간의 포근함은 당신의 지친 영혼을 감싸주기에 부족함 없고 비밀의 정원 같은 그 신비로움은 당신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기에 넉넉하다. 2012년 겨울에 야무나 익스프레스웨이를 달리던 중 잠시 차를 세우다. * 클릭하시면 큰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즐감하셨다면 아래 공감버튼을 꾸욱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2015.04.11 -
바라나시 - 골목길..골목길..골목길....
사람들이 언제부터 이곳에서 도시를 이루고 살았는지는 분명하지가 않다. 그러나 수천년의 세월 동안 사람들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가정을 이루고 죽어갔다. 이곳의 좁은 골목길들은 그렇게 태어나고 죽어간 이름모를 이들이 만들어 온 그 수 천 년의 이야기들이 벽돌 하나, 기왓장 하나마다 스며들어 있다. 미로같은 인생길... 길을 묻고, 길을 찾고, 길을 걷는다. 그 길에서 때로는 멈취서고, 때로는 여유롭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행복하다. 지금도 사람들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삶을 이어가고 그 길을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어느 날 아무도 기억해주는 이 없겠지만 동방의 해 뜨는 나라에서 온 어느 한 사람도 그 기나긴 이야기들의 짧은 한 토막이 되었다. 2012년 12월 어느 날, 바라나시의 골목길을 헤메다..
2015.04.10 -
바라나시의 아이들 - 함께 있어 우린 즐겁다!
인도는 젊은 나라다. 20대 이하 인구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그 만큼 잠재력과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큰 나라라는 말이다. 도시든 시골이든, 심지어는 깊은 산골짜기에 들어가도 아이들은 어디든 넘쳐난다. 한 때 인구통제를 하지 않는 인도를 보며 많은 선진국들이 비웃었다. 산아제한을 하지 않는 한 인도의 발전과 가난에서의 탈출은 불가능하다고 충고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오늘날은 오히려 그 나라들이 젊은이들이 많은 인도를 부러워하고 있다. 빈곤해결과 양질의 교육이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현실적인 문제이지만 다른 건 차치하고서라도 출산율 세계 꼴찌를 다투는 나라 백성으로서 젊은이들과 아이들로 북적대는 인도를 보노라면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수 년 째 아기울음 소리를 듣지 못하는 농촌마을들이 많은..
2015.04.09 -
우물가의 여인들 - 첸나이의 마리나 해변에서
첸나이 바닷가에 올망졸망 모인 빈민촌. 아침 일찍 일어난 여인들은 식구들이 하루내내 쓸 물을 길어오느라 우리네 약수터에서 물통 줄세우기 하듯 형형색색의 물통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밝은 웃음으로 아침인사를 나누는 그들에게서 삶의 시름과 아픔은 잠시 뒤로 물러간다. 작두로 퍼올리는 샘물가에는 언제나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그래서 이들은 서로의 살림살이며, 살아가는 내막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속이고 싸우기도 하고..... 물 항아리를 어깨춤에 끼고 돌아서는 여인의 소박한 미소가 지금도 내 가슴 속 잔잔한 파문으로 다가온다. 여자가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에게는 두레박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선생님은 어디에서 생수를 구하신다는 말입니까? (요한복음 4:11) 너희 모든 목마른 사람들아..
2015.04.06 -
인도대륙의 최북단 - 뚜르툭 마을 이야기(Memories of Turtuk)
인도대륙의 최북단 영토인 라다크지역. 라닥의 중심도시 레에서 북동쪽으로 여섯시간을 달려가면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누브라밸리가 펼쳐진다. 그 계곡에는 일곱개의 마을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골짜기 가장 깊은 곳,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 위치한 민간인이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마을이 바로 뚜르툭이다. 중간지점인 훈두르 마을에서 세 시간 가량 안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 마을의 앞쪽은 카라코람 산맥이요, 뒤쪽은 히말라야 산맥이어서 두 산맥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뚜르툭. 마을 뒤 우뚝 솟은 산에 올라가면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K2봉이 선명히 보인다고 한다. 히말라야의 빙하수가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려오고 마을을 뒤덮은 살구나무에서 달콤한 살구향기가 가득한 마을. 라닥지역 인구의 90% 이상이 ..
2015.04.06 -
그녀들의 하루 - 따밀나두 염전에서 (Salt Field in Tamilnadu)
남자들도 힘들다고 하는 거칠고 험한 염전일... 남인도의 강렬한 뙤약볕 아래서도 그녀들의 하루는 쉴틈이 없었다. 끝없는 소금바구니의 릴레이.... 어느덧 서산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그녀들의 힘들었던 하루도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여인들의 얼굴에는 하루의 피로를 이미 다 잊은 듯 웃음이 가득하다. 곤고한 인생길... 내 인생의 과업을 마치는 날 나도 이 여인들처럼 가득한 웃음으로 그분을 뵐 수 있을까? 2009년 6월 어느 날 첸나이에서 폰디체리로 가는 길 다 보신 후에는 공감버튼을 꾸욱~!! 부탁드려요~
2015.04.05 -
우리에게 일용할 로띠를 주옵시고...
인도에 살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일용할 양식의 다양함이다. 한국에서도 물론 비싼 뷔페나 일식집에서 먹는 한 끼 식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며칠을 먹을 수 있는 비용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인도는 그 차이가 한국보다 훨씬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인도의 최고급 뷔페에서 한 끼를 먹으려면 2~3천 루피(한화 5만원 내외)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또는 집에서 간단히 한끼를 해결할 때는 불과 15, 20루피면 가능하다. 실제로 내가 인도의 젊은이들을 훈련하면서 필요한 식비예산을 세우는데 아침식사로 1인당 15루피, 점심 20루피, 저녁 25루피로 잡았다. 저녁에는 가끔씩 Non-Veg 요리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최고급 뷔페 식사의 백분의 일도 채 안되었지만 그리 먹는데 아쉬움을 느끼진 않았던 것..
2015.04.04 -
여긴 과연 어느 별인가 - 라다크의 판공초 (Pangong Tso)
라다크의 그 유명한 호수, 판공초(Pangong Tso). 5,6천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고봉들 사이에 자리잡은 하늘과 맞닿은 호수. 총길이 154km의 이 호수는 아쉽게도 인도와 중국의 국경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과 일반인들은 호수 입구로부터 약 7km 지점인 스팡믹 마을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2009년, 처음에 방문했을 때는 안쪽에 들어가지 못해 입구쪽에서만 사진을 담을 수 있었지만, 재작년에 가족여행으로 다시 찾았을 때는 스팡믹 마을 가까이까지 들어가서 호수의 좀 더 다양한 모습들을 담을 수 있었다. 덕분에 차가 모래톱에 빠져 거의 두 시간 동안 죽을 고생을 하다가 용감무쌍하고 정의로운(?) 우리 인도 군인 아자씨들의 도움으로 구출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45km가 넘는 호수 나머지..
2015.04.04 -
레에서 마날리까지 - 그 황홀한 여정
해발 3,520m의 고지대에 위치한 라다크의 중심도시 레(Leh). 레에 가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는 델리나 스리나가르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오며가며 비행기로 이동한다면 공중에서 히말라야 산과 골짜기를 내려다보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육로로 이동할 때 경험하는 여행의 낭만과 신비롭고 장엄한 대자연의 풍경들, 그리고 우리와 전혀 다른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레에 갈 때 가는 길에는 항공편을, 마날리로 내려오는 길은 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하늘에서 보는 히말라야와 땅에서 느끼며 경험하는 히말라야 모두를 포기하기 싫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레에 들어오는 항공료는 저렴하지만, 레에서..
2015.04.03 -
타지마할의 아침
|| 타지마할의 아침 A Morning with Taj Mahal 인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리석 건물로 칭송받는 타지마할의 일출을 담았습니다. 사실 이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타지마할의 뒷태라고 할 수 있지요. 야무나 강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일출은 사진가들이 놓칠 수 없는 주제지요. 무굴제국의 제5대 황제였던 샤 자한은 아내 뭄타즈 마할을 너무나 깊이 사랑했습니다. 지혜와 총명함으로 사랑을 듬뿍받던 그녀가 출산 도중 세상을 떠나자 샤 자한은 머리가 하얗게 셀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뭄타즈에 대한 변치 않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던 그는 결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화려한 무덤을 건설해 그녀에게 바치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것은 야무나 강변에 무덤을 만들어 묻어달..
201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