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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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라트 - 아메다바드의 계단식 우물, 아달라즈(Adalaj)
|| 구자라트 - 아메다바드의 계단식 우물, 아달라즈 Gujarat - Adalaj Stepwell in Amedhabad 아달라즈 계단식우물(Adalaj Stepwell)은 인도 구자라트 주의 주도인 간디나가르의 아메다바드 시내와 인접해 있는 아달라지 마을에 위치한 독특한 힌두식 물저장고이자 우물이다. 이 계단식 우물은 1499년에 무슬림 왕인 모하메드 베그다가 바겔라의 추장인 비에르싱의 아내 룹바 왕비를 위해 만든 것이다. 구자라트에서 와부(Vav)라고 불리는 이 계단식 우물은 5층 깊이로서 복잡하고 정교한 문양의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러한 계단식 우물들은 한 때 구자라트의 건조한 지역들에 그곳 주민들이 마시고 씻고 목욕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물을 공급하기에 완벽한 시설들이었다. 이런 우물들은 ..
2015.05.26 -
바라나시 - 어느 브라만 사제의 한가한 오후
가슴 위로 흰 삼줄을 드리운 채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는 브라만 사제. 마치 처음부터 그를 위해 예비된 자리인 것처럼 대나무 목받침과 적당한 높이의 다리받침이 무척이나 편안해 보인다. 이제 은퇴하고 숲으로 들어가 사냐시가 되어야 할 나이의 그는 강가(Gangga, 갠지스)의 강변에서 무엇을 생각하며 누워 있을까. 평생 붙잡고 씨름해 오던 인생의 수수께끼들을 풀고 있을까? 자신의 다르마를 다하고 맞이하는 인생의 황혼에 만족을 느끼며 다음에 찾아올 자신의 또 다른 생을 준비하고 있을까? 아니면 그저 희랍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처럼 자신을 비춰주는 오후의 따스한 햇빛을 즐기며 성스러운 강 곁에 몸을 누일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을까... 그는 자신이 그토록 찾고 찾았던 인생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았을까. 산다는 것..
2015.05.25 -
코다이카날의 아름다운 산정호수
|| 코다이카날의 아름다운 산정호수 A Beautiful Mountain Lake in Kodaikanal 웃띠와 함께 남인도의 대표적인 고산 휴양도시로 꼽히는 코다이카날. 인도 서해안의 등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웨스턴 가트 산줄기의 가장 남쪽 부분에 위치한 이 고산도시는 해발 2,200m의 구릉지대에 조성되었다. 1845년 미국선교사들과 영국의 공무원들이 뜨거운 여름 더위를 피해 휴양과 함께 공무를 볼 목적으로 건설하기 시작한 이 도시는 후에 인공호수가 만들어지고, 각종 위락시설들이 들어오면서 남인도의 대표 휴양지가 되었다. 인구 4만도 채 되지 않는 이 작은 도시가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하게 된 이유는 이곳에 있는 코다이카날 국제학교가 한국에 알려지면서 많은 유학생들이 공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북인도 ..
2015.05.22 -
요리조리 뜯어보는 타지마할의 아름다움
|| 요리조리 뜯어보는 타지마할의 아름다움 The Beauty of Taj Mahal in Various Angles 인도 최고의 건축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타지마할... 실제로 방문해서 만나보는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은 우리가 텔레비전이나 그림책으로 보는 것, 그리고 머리로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타지마할에 대한 설명이나 객관적인 정보는 포털사이트에 '타지마할' 네 글자만 입력해도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기 때문에 여기서 따로 부연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다만 관광객들이 똑같이 담아내는 타지마할의 모습이 아닌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또 사람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는 곳에 담긴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야무나강에서 바라보는 타지마할의 환상적인..
2015.05.21 -
디우포구(Port Diu) - 삶의 에너지가 넘치는 곳
|| 디우포구 - 삶의 에너지가 넘치는 곳 Port Diu - A Dynamic Place full of Energetic Life 디우에서 현지인들의 삶의 현장을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 보고 싶다면 디우포구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나고아 해변에서 스쿠터를 타고 서쪽으로 약 10분 정도만 달리면 한적한 어촌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은 바낙바라(Vanakvara)라고 부르는 마을로서 부두에는 주로 어선들이 많이 정박되어 있으며 배를 건조하고 수리하는 장면부터 출어준비하는 장면, 이미 들어온 배에서 수산물을 옮기는 장면, 각종 그물을 정돈하는 장면 등을 볼 수 있다. 이 배들이 주로 아라비아 해 연안에서 잡아오는 생선, 꽃게 등 각종 해산물은 뭄바이의 어시장에 위판되며, 시내 어판장에서 디우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2015.05.18 -
인도 안의 포르투갈, 낭만적인 섬 디우(Diu)
|| 인도 안의 포르투갈, 낭만적인 섬 디우(Diu) Diu - A Romantic Island, Portugal in India 디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섬이다. 심지어 인도사람도 디우를 잘 모른다. 하지만 디우는 인도에서 매우 특별한 분위기를 지닌 인도 속의 또 다른 인도이자, 한 번 가본 사람들은 그 매력에 깊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섬이다. 디우는 큰 섬도 아니고 무슨 유명한 유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여행을 하다가 지치고 쉬고 싶을 때 찾는 디우는 가장 편안하고 안락하며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가져다 주는 안식처와 같은 섬이다. 디우가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교통 때문일게다. 물론 섬으로 직접 들어가는 항공편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가격..
2015.05.17 -
새들의 낙원 - 디우 아일랜드 조류보호구역
|| 새들의 낙원 - 디우 아일랜드 조류보호구역 Bird's Paradise - Bird Sactuary in Diu Island 인도 구자라트 주 남동부의 카티아와르 반도의 남단 앞바다에 있는 조그만 섬 디우(Diu). 길이 약 11km, 너비 약 3km인 이 섬은 1534년에 포르투갈에 점령된 후 20세기 중반이후까지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남아 있었다. 인도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식민지배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섬은 웅장한 세마트리스 대성당과 전원적인 아름다움으로 유명하지만, 사진가들에게 이 섬이 갖는 또다른 매력은 바로 새들의 낙원이라는 사실이다. 이 섬은 이제 구자라트 주와 다리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섬이라고 하기에도 뭐하지만 다리를 넘어서 들어오는 오른쪽에는 광활한 개펄과 습지가 펼쳐..
2015.05.16 -
께랄라 수로여행, 그 특별한 경험
인도에서는 각 지역마다 한 나라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무척 색다른 경험들을 할 수 있다. 북인도 라자스탄에서의 사막체험, 카쉬미르의 아름다운 설경, 라다크의 장엄한 태고의 풍경들, 중부인도의 대평원와 사바나 초원, 사자와 호랑이가 출몰하는 밀림지역 등등.... 그러면 남인도에서는 어떤 특별한 체엄을 할 수 있을까? 남인도에도 가볼만한 곳들,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경험을 찾는다면 바로 께랄라에서만 가능한 수로여행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인도에서도 가장 강수량이 많은 께랄라주는 어디에나 물이 풍부하고 수많은 강과 시내들이 일종의 수로로 서로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배는 버스를 능가하는 승객과 물류의 운송수단이 되고 있다. 수로여행을 하는 방법은 크게 하우스보트를..
2015.05.04 -
젖짜는 여인의 수줍은 미소
고리강가의 새벽이 밝아오면 여인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진다. 가족들이 쓸 물을 길러놔야 하고, 아침식사를 위해 이런 저런 준비에 쉴틈이 없다. 거기다 아이들이 학교라도 다닐라치면 아이들을 챙기는 일까지 더 눈코뜰새가 없어진다. 고리강가의 새벽에 만난 이 여인은 아침 일찍 키우는 소에게서 젖을 짜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밤새 퉁퉁불은 소의 젖통은 여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여인은 능숙한 솜씨로 소 젖꼭지를 위 아래로 당기며 준비운동(?)을 하더니 이내 용기에 가득 우유를 채웠다. 그렇게 두 개의 용기를 채우고서야 일이 끝났다. 이 우유는 가족들이 마실 짜이를 끓이는 데, 각종 음식을 만드는 데, 그리고 더히(커드)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인도사람들이 소를 신성시하는 이유는 인도 신화에..
2015.04.25 -
파노라마로 만나는 로탕패스(Rotang Pass)의 위엄
마날리에서 레로 향하는 첫번째 길목에서 만나는 로탕패스(Rotang Pass).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두 시간 반 동안 올라가다보면 갑자기 시야가 확트이면서 히말라야의 장엄함이 눈앞에 펼쳐진다. 로탕패스는 인도에서 그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히말라야 고봉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최고봉의 높이는 해발 6,300m이고, 자동차로 넘는 로탕패스 고개는 해발 3,978m이다. 4월이나 5월에 이곳을 방문하면 거의 대부분이 눈으로 뒤덮여 있지만,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한 여름이 지난 9월이어서 눈이 많이 녹아있었다. 로탕패스 정상 주변에는 행글라이더를 탈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말과 마차 등도 구비되어 있어 잠깐이라도 히말라야를 느끼고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겠다. -----..
201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