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한민국(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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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봄의 화원에 피어난 꽃들
어제 오후에는 머물 곳 없는 나그네인 우리를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시고, 귀한 사랑과 섬김을 베풀어주신 무등교회 집사님, 권사님 내외분 댁에서 잠시 나무도 심고 화단 가꾸는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봄의 화원에 피어난 예쁜 꽃들을 담아왔습니다. 사진을 담으면서 자연스럽게 주일학교에 다닐 때 불렀던 찬송이 흘러나왔습니다. 나는 주의 화원에 어린 백합꽃이니 은혜 비를 머금고 고이 자라납니다 주의 은혜 감사해 나는 무엇 드리리 사랑하는 예수님 나의 향기 받으소서 나는 주의 품 안에 자라나는 아이니 찬미하며 주님을 믿고 따라갑니다 주의 사랑 감사해 나는 무엇 드리리 사랑하는 예수님 나의 마음 받으소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2021.03.20 -
남산제비꽃, 너란 작은 꽃!
남산제비꽃 송가 詩 - 그린필드 뉘볼세라 깊은 산골 낙엽사이 좁디 좁은 바위틈에 수줍게 고개내민 너란 작은 꽃. 여린 순 여린 줄기 봄바람에 흔들리고 순백의 꽃잎들은 햇살을 머금었다 보아주는 이 없어도 살펴주는 이 없어도 하나도 슬프거나 외롭지 않음은 들의 백합 입히시고 공중의 새 먹이시는 따스한 그분 손길 밤낮으로 느낌이니 겨우내 피워낸 그대 작은 꽃잎마다 보랏빛으로 그려낸 햇살 닮은 그분 은총 켜켜히 쌓인 낙엽 계곡 메운 나목 사이 연두 빛 사랑노래 아지랑이로 흘러가리. 2021. 3. 17. 남창계곡 몽계폭포 근처에서 남산제비꽃을 만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2021.03.18 -
물속에도 봄이 오다 - 남창계곡 몽계폭포
제 고향 장성에는 백암산, 입암산, 축령산, 병풍산, 불태산 등 깊은 계곡을 가진 아름다운 산들이 많습니다. 계곡마다 물이 풍부하고 수목이 우거져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절경을 이룹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곳을 꼽는다면 입암산과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남창계곡이지요. 중고등학교 때 교회에서 수련회 갈 때마다 남창계곡은 언제나 1순위였고, 그곳에서의 추억은 평생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 잠시 짬을 내어 혼자 남창계곡으로 달려갔습니다. 도로가 어찌나 좋아졌는지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남창계곡 주차장까지 불과 20분이면 도착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간단한 장비와 삼각대를 챙겨 입암산성쪽이 아닌 남경성 기도원쪽 루트로 몽계폭포를 찾았습니다. 그동안 운동을 안했더니, 장비를..
2021.03.18 -
광대들이여, 춤추고 노래하라!
광대들이여, 춤추고 노래하라 詩 - 그린필드 광대들이여, 노래하라 투명하고 다사로운 봄 햇살 주신 분을 뿌리내릴 비옥한 대지를 주신 분을 볼 간지르는 산들바람 주신 분을! 광대들이여, 춤을 추어라 동녘에 붉은 해 불끈 솟아오르고 그 해 중천을 가로질러 서산마루에 마지막 햇살 드리울 때까지 왼종일 웃고 있는 삐에로처럼 연지곤지 두 볼 찍고 솜털보송한 분홍 입술 크게 벌려 마음껏 노래하고 힘을 다해 외치라 때론 중창으로, 때론 합창으로 때론 마주보고, 때론 돌아서서 때론 부드럽게, 때론 강렬하게 노래하라, 그리고 춤추라! 모두가 너흴 무시해도 아무도 눈길 주지 않아도 너희 노래로 즐거워하며 함께 춤추는 이 계시니 그대, 광대들이여 춤추고 노래하라 나도 오늘 하루 그대들 곁 광대가 되리니. 2021. 3. 1..
2021.03.16 -
일곱 송이 수선화 (Seven Daffodils)
일곱 송이 수선화 詩 - Lee Hayes & Fran Mosely Sung by Caral Kidd I may not have a mansion. I haven’t any land. Not even a paper dollar to crinkle in my hand. But I can show you mornings on a thousand hills. And kiss you and give you Seven Daffodils. 저는 저택도 없고 땅도 없어요. 손 안에 부스럭거리는 종이돈도 없어요. 하지만, 전 천 개의 언덕 위에 있는 아침을 당신께 보여드리고 키스와 입곱송이 수선화를 드릴께요. I do not have a fortune to buy you pretty things. But I can w..
2021.03.15 -
매화 향기 그윽한 장성필암서원
오래전 함께 광천교회를 섬겼던 청년으로부터 가족과 함께 장성에 저를 보러 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신실하고 바르게 신앙생활을 잘하던 청년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이었고, 어여쁜 아내와 사랑스런 두 딸은 참 맑고 다정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장성호 수변길을 함께 거닐고, 읍내의 양송식당에서 맛있는 애호박찌개를 먹은 다음 거의 20년 만에 필암서원을 찾았습니다. 고국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다가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 다시 찾은 필암서원에는 봄햇살이 가득했고, 곳곳에 매화가 만발하여 꿀벌들을 유혹했습니다. 필암서원(筆巖書院)은 사적 제242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선조 23년(1590년)에 문정공 하서 김인후(金麟厚) 선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고 합니다. 중종 5년(1510년)에 장성 대맥동에서 출생한 ..
2021.03.14 -
까치꽃의 계절
봄까치꽃 피었네 詩 - 김성범 봄까치꽃 피었네 봄 소식을 데려 왔다네 봄까치꽃 나는 그 애가 생각나네 기다리고 기다린다고 소식은 오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 기다리네 봄까치꽃 피었네 봄까치꽃 피었네 봄 소식을 데려 왔다네 봄까치꽃 그 애가 가르쳐준 봄꽃 기다리고 기다린다고 소식은 오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 기다리네 봄까치꽃 피었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바쁠 때일수록 내 주변의 작은 것들에 관심을 가져본다면 잃어버린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작디작은 봄까치꽃, 오늘은 그 봄까치꽃에 사랑스런 눈길을 한 번 줘보시면 어떨까요? 즐거운 시간이..
2021.03.13 -
산수유 마을의 봄노래
산수유 마을의 봄노래 詩 : 그린필드 어머니 치마폭 같은 지리산 자락 따라 나른하게 너울거리던 아지랑이 봄볕에 겨워 졸린 눈 부비며 누운 고양이 수염을 타고 오른다. 엄동설한 삭풍 몰아치던 모질고 질긴 겨울의 끝 매일 한 줌씩 모아둔 햇살 어디로 갔나 궁금했는데 산에, 들에, 언덕 위에 버들강아지 부푸는 개울가에 장독대 뒤 이끼 품은 돌담 위에 부시도록 샛노란 봄으로 물들었네. 산동골 계곡 따라 지천으로 흐드러진 산수유 그늘 아래 그대, 세상사로 지친 마음 생채기로 아픈 영혼 하냥 재잘대는 시냇물의 노래 가지사이 부지런한 새들의 노래 연초록 새싹 틔우는 대지의 노래로 하늘이 내린 쉼 얻으소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2021.03.09 -
매화 앞에서
매화 앞에서 이해인 詩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이 마침내 여기 앉아 있네. 뼛속 깊이 춥다고 신음하며 죽어가는 이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하던 희디흰 봄 햇살도 꽃잎 속에 접혀 있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 눈 속에 묻어두었던 이별의 슬픔도 문득 새가 되어 날아오네. 꽃나무 앞에 서면 갈 곳 없는 바람도 따스하여라 살아갈수록 겨울은 길고 봄이 짧더라도 열심히 살 거란다 그래, 알고 있어 편하게만 살 순 없지 매화도 내게 그렇게 말했단다. 눈이 맑은 소꿉동무에게 오늘은 향기 나는 편지를 쓸까 매화는 기어이 보드라운 꽃술처럼 숨겨두려던 눈물 한 방울 내 가슴에 떨어뜨리네. * * * * ..
2021.03.07 -
운조루의 히아신스
운조루 대문 근처에 핀 분홍꽃잎의 히아신스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히아신스의 꽃말이 '비애'라니.... 꽃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주목받지 못하기 때문일까? 꽃대라도 좀 올라와서 이쁜 꽃을 받쳐주면 좋을텐데... 어쩌면 우리가 가진 열등감은 대부분 이런 종류가 아닐까 하나님은 우리를 99.9 퍼센트 이상 완벽하게 창조하셨다 그런데도 우리는 나머지 0.1 퍼센트로 우열을 따지고 서로 키재기를 한다. 싹이 나자마자 바로 꽃이 피는 히아신스는 높이 자라지 않아도 넘치도록 충분히 아름답다 이 사진을 보고 있는 바로 당신처럼..... 2021. 3. 4. 운조루 대문 곁의 히아신스를 담다 * * * * *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
2021.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