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한민국(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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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변의 저녁노을 2
영산강아 말해다오 (정진성 작사/작곡) 구비 구비 뱃길 따라 임 계신 곳 왔건마는 임은 가고 물새들만 나를 반겨 우는구나 임 계신 곳 어디메냐 임 보낸 곳 어디메냐 말을 해다오 말을 해다오 영산강아 말해다오 구비 구비 물길 따라 임 보려고 왔건마는 임은 없고 나룻배만 옛날처럼 오는구나 나 싫다고 떠나더냐 돌아온다 떠나더냐 대답해다오 대답해다오 영산강아 대답해다오 취미로 사진을 시작한 지 어언 35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내와 함께 한 세월도 벌써 29년째 접어드니 참 긴세월인데 때로는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N사의 FM2에 표준렌즈 하나, 듣보잡 브랜드의 줌렌즈 하나 가진 그저 사진찍기 좋아하던 내게 아내는 기꺼이 모델이 되어 주었다. 빛이 좋은 날이면 한 컷, 고운 풍경..
2022.04.20 -
영산강변의 저녁노을 1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너무나 좋은 노래, 영산강... 하지만 안치환의 목소리에 담긴 노래가사는 슬프고 가슴저미는 호남의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하면서 깊은 감성으로 우리의 심금을 울립니다. 안치환 - 영산강 차라리 울어 볼꺼나, 이 칙칙한 어둠 몰고 소리없이 숨죽여 울어 볼꺼나 차라리 돌아 설꺼나, 무너져내린 설움 안고 여윈 허리 보듬어 돌아설꺼나 밤마다 산마루 넘어와서 시커멓게 다가와 두 손 내미는 못다한 세월 밤마다 산마루 넘어와서 시커멓게 다가와 두 손 내미는 못다한 세월 월요일 오후, 오랜만에 영산강에 나가 아내와 단둘이 걷고 육개장 한 그릇씩 먹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싹이 나 신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버드나무 강변의 습지에 펼쳐지는 노을 빛 작은 세상.... 사순절과 고난주간 내내 쉴 수 있는 시..
2022.04.20 -
오랜만에 담아본 풀꽃들...
월요일 오후, 잠시 짬을 내어 아내와 장모님을 모시고 장성 축령산에 쑥을 캐러 갔습니다. 두어 시간 남짓 머위도 뜯고 돈나물도 캐고, 쑥을 뜯으면서 잠시 짬을 내어 밭둑에 피어있는 풀꽃들을 담아왔습니다. 봄 들녘에 지천으로 피어 있어 굳이 이름을 알려고 하지 않아도 되는 꽃들.... 그냥 그 존재만으로도 고맙고 사랑스러운 꽃들.... 늘 내 곁에 함께 있는 가족들과 이웃들, 친구들도 이 꽃들처럼 그냥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사랑스러움을 느낍니다. 2022년 4월 11일 장성 축령산 휴양림에서
2022.04.11 -
덕유산, 겨울왕국에 다녀오다
오래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겨울 덕유산. 마침 지난 토요일에 눈이 상당히 내려 오늘 새벽에 출발해 다녀왔습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가와바타 야스노리의 소설 「설국」의 유명한 첫 문장이죠? 오늘 다녀온 덕유산의 케이블카에서 내린 순간 이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저처럼 몸도 가볍지 못하고 다리도 튼튼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참 고마운 케이블카죠..^^ 정상인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길에는 아직도 곳곳에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있었고,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설경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눈이 내린 바로 다음 날 가야 가장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지만 저는 주일에 움직일 수 없는 형편이다보니 휴일인 오늘 다녀왔지요~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네요..^^ 참, ..
2022.02.08 -
담양호 - 폭포가 있는 풍경
바람을 쐬러 잠시 담양호 주변을 드라이브하다가 추월산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목교를 건너 가벼운 산책을 했습니다. 오래 전 전남대합창단 시절 비가 내리던 날, 신입생 MT를 위해 20kg 배낭을 메고 추월산에 올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상에서 라면을 끓여먹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오랜만에 와보니 목교도 설치되어 있고, 이렇게 멋진 폭포도 있어서 느낌이 새로웠네요. 시간이 없어 산책로를 다 돌지는 못했지만 약 2km에 이르는 산책로가 호수주변으로 이어져 있다고 하네요. 장성호 수변길과 더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바람은 좀 차가웠지만 오랜 만에 아내와 함께 콧바람을 쐬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2021. 12. 13.
2021.12.19 -
고군산대교와 장자도 대장봉에서 본 풍경
잠시 햇살이 나는가 싶더니 어느새 가랑비와 우박이 흩뿌리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날씨, 오랜만에 휴일을 맞아 선유도와 장자도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선유도. 과거에는 고군산열도를 보려면 군산항에서 배를 타고 2, 3일은 잡아야 선유도와 장자도 관리도 등을 돌아보고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녁에 프랑스문화원 공부가 있고 오후에는 익산 함라에 사시는 지인분의 집에 잠시 들러야 해서 이번에는 선유도와 장자도를 차로 돌아보고 대장봉에 한 번 올라갔다 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선유대교와 대장봉에서 담은 것 밖에 없네요..^^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장봉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
2021.11.27 -
만추(晩秋)의 서정(抒情) ③ - 화순 세량지
자그마한 호수에도 가을이 깊어갑니다. 안개낀 새벽, 해가 떠오르기 전부터 고요한 호수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퇴색해 가는 만추의 단풍빛은 담지 못했지만 작은 호수 세량지에 퍼지는 아침햇살은 그것만으로도 황홀했습니다. 부지런한 청둥오리 한 가족의 날개짓 소리가 아침 호수의 정적을 깨뜨리고, 이 고요를 마음에, 그리고 사진에 담아가려는 진사님들의 셔터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옵니다. 아침햇살을 받은 길가의 단풍에는 아직도 가을빛이 선명합니다. 얼마남지 않은 가을날을 아쉬워하며 저마다 자신만의 빛깔로 찬란한 마지막 불꽃을 사르고 있습니다. 2021. 11. 15. 화순 세량지의 아침을 담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어느 한 철 아름답지 않은 계절이 없습니다. 자그마한 호수지만 사시사철 그 소박..
2021.11.18 -
만추(晩秋)의 서정(抒情) ② - 백양사 입구
2주 전 쯤, 비가 내리던 날... 장성 남창계곡 입구의 영락양로원에 계시는 부친을 면회하고 가을을 느끼고 싶어 잠깐 백양사에 들렀습니다. 다행히 비가 그치고 잠시나마 햇살도 얼굴을 내밉니다. 봄에 보았던 백양사와 가을에 보는 백양사는 정말 분위기가 이렇게 다르네요. 30분 밖에 시간이 없어 잠시 입구까지만 걸었습니다. 백양사 특유의 애기 단풍들이 참 좋았습니다. 단풍이 절정인 때에 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가끔씩 이런 늦가을의 풍경에 마음이 끌리기도 합니다. 고운 단풍 빛이 매일 조금씩 바래고 탁해져 가듯이 이제 이순의 나이를 향해 달려가는 저의 모습이 어쩌면 지금 이 단풍빛 같기 때문일까요? 잠시 늦가을의 정취를 함께 느껴보시기 바라며.... ★ ☆ ★ ☆ ★ ♡ ♥ ♡ ♡ ♥ ♡ ♡ ♥ ♡ ..
2021.11.16 -
만추(晩秋)의 서정(抒情) ① -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가을이 깊어가는 토요일 오후, 조금 일찍 일과를 끝내고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섰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빛을 찾아 떠났습니다. 문득 가을의 메타세콰이어길을 한 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휴대폰 내비에 '메타세콰이어길'을 치니 담양에서 순창, 남원으로 이어지는 덕성리 앞길로 안내를 하네요... 30여분을 달려 도착하니 해도 잰 걸음으로 서산을 향해 달리고 있네요. 담황색으로 물든 가로수 길을 잠시 걸었습니다. 가을을 느끼면서 한적한 가로수길을 몇 장 담았지요. 그 때 오전에 친구를 만나러 갔던 아내로부터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담양에 있다고 했더니 친구와 함께 오겠다고...^^ 프로방스를 내비에 찍고 10여년 전에 와서 걸었던 그 가로수길에 왔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입구에서 입장료를 징수하..
2021.11.16 -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 고창학원농장 청보리밭
♬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 제가 있는 곳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고창학원농장.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의 물결이 보는 이의 눈을 시원하게 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줍니다. 오후에 잠깐 시간을 내어 다녀왔지만 정말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산책하고 사진을 담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아내와 부모님들 모시고 다시 한 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아름다운 5월, 여러분 모두 행복한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202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