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한민국(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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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슬, 그 생명과 환희의 송가
거의 백만년 만에 아침 이슬 촬영을 했다. 이제 얼마지나지 않아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이슬을 보기 어렵다는 생각에 아침 기도를 마치고 해뜨기 전 가까운 언덕으로 향했다. 오늘 역시 어제처럼 시작되는 똑같은 일상이지만 날마다 그냥 지나치고마는 풀숲에서는 생명과 감동과 환희가 숨쉬고 있었다. 그 감동을 함께 느껴보지 않겠는가? 2022. 11. 9 동네 언덕에서...^^ 주의 능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자진해서 주께 나아갈 것입니다. 그들은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입니다. (시편 110:3) 왕의 분노는 사자의 부르짖음 같고 왕의 은혜는 풀밭의 이슬 같다. (잠언 19:12) 티끌에 누운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하라 주의 이슬은 빛난 이슬이니 땅이 죽은 자들을 내놓으리로다 (이사야 26..
2022.11.10 -
만추서정, 단풍과 만나는 내장산의 가을
지난 2월 내장산의 겨울풍경을 담으며, 국내에 머무는 동안 내장산의 가을풍경도 꼭 담아보겠노라고 마음 먹었는데, 드디어 짧은 시간이지만 내장산의 가을을 만났습니다. 월요일 오후인데도, 백양사에서 복흥 동산리와 추령을 지나 내장산으로 넘어가는 길은 관광버스와 많은 차량으로 붐볐습니다. 오전에 여러 일들이 있어 점심을 먹고 광주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내장산에 도착하니 벌써 두시 반, 우화정에 햇살이 남아 있을까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골이 깊은 내장산은 햇살이 드는 시간이 짧아서 이런 늦가을에는 3시 이전에 우화정에 도착해야 아름다운 가을햇살에 물든 우화정의 정취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죠.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면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긴 했지만 그래도 절정을 맞은 3.5km의 단풍길을 포기할..
2022.11.08 -
단풍 절경, 대둔산의 가을
노령산맥의 줄기가 서쪽으로 내달리다 불뚝 솟아오른 대둔산.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금산군 진산면, 논산시 벌곡면에 걸쳐 수십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호남의 명산. 국내의 단풍명소로도 유명한 대둔산은 마천대를 중심으로 뻗어내린 웅장한 기암괴석들이 마치 병풍처럼 펼쳐지면서 절경을 이루고 있어 호남의 금강산이라고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 고창 선운사에서 아침 촬영을 마치고 대둔산에 도착하니 벌써 12시가 지났더군요. 도시락으로 싸온 고구마 하나와 깨죽 캔으로 점심을 먹고난 후 케이블카를 타러 갔습니다. 케이블카는 왕복 성인일반 14,000원! 절경을 감상하다보면 불과 5분 만에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전망대에서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까지가 대둔산에서 가장 가장 짜릿하고 멋진 구간입니다...
2022.11.03 -
선운사 도솔천에서 단풍과 만나다
16년전, 인도로 떠나기 전 늦가을에 찾았던 선운사 도솔천은 붉은 빛으로 눈이 멀 정도로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단풍이 길가에, 물 위에, 산자락에 가득차 있었다. 그 때 담았던 도솔천의 아름다운 반영과 녹차밭의 낭만적인 풍경은 아직도 내 추억의 사진첩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로부터 10여년, 인도에 머무는 동안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구경조차 하지 못했고, 선운사의 단풍은 늘 내 마음 속에 자리잡은 채 고국의 가을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었다. 이제 내년에 다시 고국을 떠나야 하기에 한국에 머무는 동안 늦가을 선운사의 단풍만큼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월요일 아침 일찍 길을 떠났다. 구름이 덮인 하늘 사이사이로 여명이 붉게 물들고, 그 때와 달리 많은 새로운 건물과 도로가 생겨났지만 선운사길의 호젓함은 변..
2022.11.01 -
밀재의 황홀한 아침 3
밀재의 아침은 날마다 새롭다 일년 삼백 육십 오일, 변함없이 해는 떠오르건만 어제와 같은 아침은 한 번도 없다 어느 날은 선홍빛으로 또 다른 날은 주황빛으로 그리고 오늘은 잘 익은 홍시 빛깔로 물드는 무등의 멧줄기들 때로는 부드럽고 가냘프게 때로는 강렬하고 날카롭게 레이저빔처럼 쏘아올리는 새 아침의 서광 함평 벌 너른 들판 수 만 가지 사연을 품고 잠든 크고 작은 수억의 생명들이 기지개를 펴는 아침, 스멀스멀 피어오른 안개는 작은 언덕 옆으로 흐르고 키 큰 나무들을 휘돌아 거대한 바다를 이루니 이곳이 바로 우주의 시작, 생명의 보금자리 영원으로의 회귀 창조주의 포근한 품속 아니런가. 2022. 10. 20. 밀재의 아침을 세 번째로 담다. 주께서 내 심령이 평강에서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내가 복을 내어버렸..
2022.10.21 -
밀재의 황홀한 아침 2
이른 새벽 다시 밀재에 올랐습니다. 오래전부터 일출풍경과 산그리메를 함께 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인도에서는 히말라야 깊은 곳에나 가야 그런 풍경을 담을 수가 있습니다. 히말라야에 몇 차례 갈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일출과 산그리메를 함께 담을 기회를 잡지 못했지요~ 마침 한국에 머무는 동안 우연히 접한 밀재의 새벽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무등산 자락으로 떠오르는 태양과 드넓은 함평 들녁에 펼쳐진 운해... 그리고 좌우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 그리메.... 이번 밀재 일출에는 고향교회 선배 장로님이 동행해 주셨습니다. 과거 대학시절 제게 사진을 가르쳐준 고마운 분이시죠.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가파른 산을 오르려니 마지막에는 숨이 차올라 무척 힘들었습니다. 평소 운동으로 단련되신 형님은 선뜻 ..
2022.10.13 -
밀재의 황홀한 아침
오래전부터 밀재의 일출을 담고 싶었다. 월요일 이른 아침, 함평 해보면의 일기예보를 보니 맑은 날씨에 습도가 90%, 일교차도 커서 운해가 형성되기에 썩 괜찮은 날씨였다. 30여분을 달려 밀재휴게소에 당도하니 아쉽게도 무등산 방향으로 짙은 구름이 깔려있었다. 무등산 자락으로 떠오르는 해를 담고 싶었는데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는가? 완벽한 조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붉은 동편하늘과 맑은 하늘, 적당한 운해는 촬영의 기대감을 품게 했다. 부지런한 진사님들은 벌써 좋은 자리에 삼각대를 펴고 만반의 준비를 하며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넓고 풍요로운 함평들녁위로 쏟아지는 신선한 빛줄기를 기대하며 여명부터 사진을 담기 시작했다. 한 컷 한 컷 셔터를 누르는 동안 밀재의 일출이 주는 ..
2022.09.28 -
붉게 타오르는 그리움, 불갑산 상사화축제
상사화((相思花) 이 해 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에게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월요일 이른 새벽, 밀재에서 일출을 보고 불갑사 입구에 펼쳐진 상사화 꽃밭을 보리라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밀재에서 일출을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불갑사 입구 계곡을 가득 채운 상사화들은 아름다움을 넘어..
2022.09.20 -
비내리는 오후 풍경 - 영광불갑테마공원
추석연휴 마지막날 월요일 오후, 아침부터 구름이 낮게 깔리고 간간히 보슬비가 대지를 적신다. 오전에 온라인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과제물을 평가하고 점심먹고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를 보다 꾸벅꾸벅... 추석연휴 마지막 날을 이렇게 보낼순 없다 싶어 어디든 잠시 바람을 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나서며 어디로갈까... 잠시 고민끝에 지난 번 명옥헌 원림에 군데군데 피기 시작하던 꽃무릇이 떠올랐다. 그래 불갑산으로 가보자..!! 50분 남짓 달리니 어느덧 불갑사 입구... 이번 주말부터 상사화 축제가 시작되나보다. 불갑산 상사화축제장으로 착각하고 내가 차를 주차한 곳은 영광불갑테마공원이란 곳이었다. 그래, 오늘은 테마공원으로 만족하고 다음 주 월요일 상사화축제 기간에 다시오자! 약 한 시..
2022.09.13 -
하늘 푸른 날 오후, 담양 명옥헌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날 오후, 푸르디 푸른 가을 하늘의 유혹을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오후 4시, 조금 일찍 일을 마치고 베롱나무 꽃이 아름다운 명옥헌으로 달려갔다. 마침 차에 카메라가 실려 있어 바로 출발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베롱나무꽃은 백일홍이라고 해서 1년에 세 번 피는 꽃으로 유명하다. 약 3개월 동안 꽃을 볼 수 있으니 구부러진 곡선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베롱나무가 정원수로 사랑받는 이유다. 어느 분이 8월 말에 담은 사진을 보고 만발해 있는 베롱나무 꽃에 마음을 빼앗겨 지금도 괜찮겠다 싶어 달려갔으나 벌써 베롱나무 꽃은 대부분 지고 없었다. 대신 나뭇 가지 사이로 고운 햇살을 받고 있던 연못에 핀 연꽃을 담고, 작은 연못에 담긴 푸른 하늘을 담았다. 명옥헌을 품고 있는 후산마을 입구의 자..
202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