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한민국(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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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백수해안의 오메가 일몰
비가 갠 후 유난히도 구름이 곱고 먼 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던 날, 오전예배 인도를 마치고 집에서 쉬다가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해 가을, 친구 선교사님의 생일을 축하하며 보슬비가 내리는 날 다녀왔던 백수 해안도로가 떠올라습니다. 아내와 함께 장성에서 출발하여 한 달음에 그곳에 달려갔습니다. 도착하니 일몰이 시작되는 시간, 노을전시관 옆 바다일번지 횟집 앞 등대를 중심으로 오랜만에 아름다운 서해 일몰장면을 담아왔네요. 낮에는 구름이 군데군데 있어서 오늘 일몰이 더 아름답겠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 구름 한 점 없는 완전히 맑은 하늘로 바뀌었네요. 기대했던 드라마틱한 일몰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해가 바닷속으로 풍덩 빠지는 오메가 일몰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습..
2021.05.03 -
무슬목의 아침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장면은 아무리 많이 보아도 지겹지 않습니다. 그날의 기온과 습도, 구름의 양과 분포, 해가 솟아오르는 지점이 언제나 다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무슬목의 아침은 날마다 새롭고 또 새롭습니다. 임진왜란 때 왜적이 쳐들어오자 군사 300명을 매복시켜 왜선을 유인하고 좁은 수로에서 섬멸했다는 전승지 무슬목, 왜선 60여 척과 왜군 300여명이 수장된 이곳의 아침은 그 장면을 떠올릴 수 없을만큼 평화롭습니다. 3년 전에 여수에 갔을 때 담아둔 사진들을 이제야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일출 오메가를 담아 행복했던 그날이 떠오르네요. 아름다운 계절 봄이 금방 사라져버릴 것 같아 조바심이 나는 날들, 한 주간도 즐겁고 행복하고 은혜로운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
2021.04.19 -
아름다운 남창계곡 + 봄의 왈츠(이루마)
일요일까지 비가내기고 맑게 개인 월요일 오후, 하늘빛이 너무 고와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오전에 부지런히 사이버대학 공부를 비롯한 여러가지 일들을 마치고, 마침 고향교회 장로님과 연락이 닿아 오후에 함께 가까운 남창계곡을 찾았습니다. 3주전에 혼자 이곳에 갔을 때는 봄은 느껴지되 봄의 색은 없어서 좀 아쉬웠지요. 하지만 오늘은 봄날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과 맑은 공기, 연초록 새순이 돋는 나무들과 더욱 생기있게 흐르는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 적당히 느껴지는 근육의 긴장감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계곡에 흐르는 봄을 담고 싶었기에 입암산성으로 올라가는 초입의 계곡에 잠시 머물다가 백양사 쪽 등산로를 타고 올라가 몽계폭포를 담고, 폭포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계곡의 모습들을 담아왔습니다. ..
2021.04.06 -
민들레의 영토 (시 : 이해인)
민들레의 영토 시 : 이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이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2021. 3. 31. 백양사길에서 민들레와 들꽃을 담아오다. 뚝뚝 떨어지는 목련을 보며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한 시인이 있습니다. 하..
2021.04.03 -
백양사 계곡, 봄의 소리를 듣는 법
봄의 소리를 듣는 법 시와 사진 : 그린필드 멀쩡한 사람마저 두려워 떨게 만드는 천둥처럼 창문을 부숴버릴 듯한 거센 소나기처럼 굉음을 내며 내리 꽂히는 장마철 폭포수처럼 봄의 소리는 그렇게 요란스럽지 않다 돌담을 넘어오는 고양이 발자국처럼 꽃신을 신고 웃음 짓는 수줍은 소녀처럼 사랑의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 연인의 속삭임처럼 봄의 소리는 맑고 여리고 다소곳하다 산골짜기 좁은 바위틈을 지나 연초록 이끼 돋은 개울로 흐르다가 아지랑이 스물거리는 다리 아래로 봄은 은빛 파도를 타고 왈츠풍으로 춤춘다 부족하여 아쉬움 남지 않게 너무 과해서 넘치지도 않게 또렷하지만 그렇다고 거슬리지 않을 만큼 봄의 소리는 그렇게 명랑하고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셔터가 열린 그 찰라의 순간, 그 소리 렌즈 유리알을 뚫고 사각의 프레임..
2021.04.02 -
하얀 벚꽃 세상 - 백양사의 봄
Episode 1. 거의 20년 만에 백양사 진입로에 만개한 벚꽃을 보았다. 2003년도에 광주에서 서울로 사역지를 옮기고, 2008년도에 인도로 떠났으니 백양사 벚꽃을 본 것이 정말 20년 만이다. 어린 시절 백양사 너머 반월리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작은 아버지 가족과 살았던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공휴일이 낀 주말이 되면 꼭두재를 넘어 백양사 입구까지 5km가 넘는 산길을 혼자 걸어와 버스를 타고 아버지와 동생들을 보기 위해 장성 읍내에 갔다. 버스는 약수리와 단전리를 거쳐 장성댐이 있는 야은리, 성산을 지나 장성읍내까지 뿌옇게 먼지를 날리며 신작로를 달렸다. 차라고는 삼륜차나 어쩌다 들어오는 양조장 차 밖에 볼 일이 없는 두메산골에서 살던 나는 버스를 타는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버스를 ..
2021.04.01 -
그대, 나빌레라 - 현호색을 위한 송가
그대, 나빌레라 - 현호색을 위한 송가 - 詩 : 그린필드 무에 그리 서러워 무에 그리 안타까워 하늘 언덕 고향 떠나 천리 먼길 날아왔니 나비에게 빌렸을꼬 비취 빛 작은 날개 춘삼월 하늬바람 타고 살포시 날아온 너 너의 흐느낌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너의 날개짓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너의 수줍은 미소 시냇가 작은 언덕 가쁜 숨 몰아쉬는 길손에게 자그마한 안식이 되고. 이제야 알겠다 그리 서러운 사연 그리 안타까운 이유 네 마음이 바로 내 님 마음인 것을 고맙다 친구야, 이 바람 타고 날아가 내 마음도 전해주렴. 2021. 3. 31. 백양사에서 현호색을 담다.
2021.03.31 -
광주호의 연두빛 봄
가사문학의 향기가 계곡의 물로 녹아들고, 그 계곡의 시냇물들이 모여 호수를 이루었다. 새들 나는 하늘에도 새싹 꿈틀대는 대지에도 버들 강아지 눈부비는 호수 위에도 가물치 뛰노는 물 속에도 경쾌한 연두빛 봄의 노래가 가득하다. 살랑거리는 버드나무 가지 이름모를 풀꽃들과 진달래, 수선화도, 제비꽃과 할미꽃까지 합창단에 합류했다. 그리고, 춘삼월 광주호 생태공원에서 나도 연두빛으로 물들었다. 2021. 3. 25. 연두빛 봄을 담아오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마 6:30)
2021.03.27 -
봄 속을 달려보자! - 제주 녹산로 유채꽃길
2년 전 이맘 때 제주에 2주간 머물면서 잠시 들렀던 녹산로 유채꽃길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도로 옆 넓은 벌판에서 유채꽃 축제가 펼쳐졌지요~ 지금은 축제가 취소되었어도 유채는 아름답게 피어났다고 하네요. 제주에 가신다면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유채꽃과 벚꽃이 화사하게 어우러진 멋진 도로를 달려보시기 바랍니다. 잠시 차를 멈추고 유채꽃 속에 파묻혀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저는 잠시 지나가는 길이어서 축제현장에는 들어가지 않고 도로 풍경만 담아보았습니다. 오늘도 밝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 □ ■ □ 제주의 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디가든 유채꽃이 피어있고 벚꽃과 온갖 야생화들이 반겨주지요. 글과 사진이 마음에 드셨다면 가시기 전에 공감하트♡ 한 번 꾹 눌러주세요~..^^
2021.03.25 -
양림동산의 봄날 오후
오랜만에 장성에서 광주까지 나들이를 했습니다. 신창동 권사님댁 마당에서 나무도 심고 예쁜 꽃들을 사진으로 담은 다음, 양림동 호남신대 동산에 있는 외국인 선교사 묘지를 찾았습니다. 동산에는 온통 봄꽃으로 가득했고, 이제 벚꽃도 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호신대 음악관 앞에 있는 목련나무도 만개하여 너무나 환상적인 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맑은 노란색과 오렌지색이 조화를 이룬 특이한 교배종 수선화가 동산을 메우고 있었구요, 길가에는 제비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잘 정돈된 선교사 묘역과 그 묘역 옆에 나 있는 돌비 계단길이 고국에서의 모든 특권과 미래를 포기한 채 조선에 와서 자신들의 생명을 바친 선교사님들의 숭고한 삶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 ■ □ ■ □ 글과 사진이 마음에 드셨다..
202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