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풍경(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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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③ - 블루모스크, 지하저수지, 그랜드바자르 외 풍경들
이스탄불에서의 1박 2일 동안 보스포러스 해협 보트투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구시가지에서만 지냈다. 신시가지와 이스탄불의 구석구석을 살피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구시가지의 주요 유적들과 생생한 거리풍경들을 많이 담아올 수 있었다. 오늘은 각 유적지의 기본정보와 설명을 기초로 주로 그곳에서 담은 사진들을 소개하며 포스팅을 이어가고자 한다. 구시가지의 해변을 중심으로 비잔틴시대에 축조된 성벽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한국의 아현동 같은 웨딩거리... 이슬람이 주 종교인 이곳에서도 이런 웨딩드레스들이 잘 팔린다니 한편으로는 놀랍다...^^ Armine 가을패션을 알리는 거리의 광고판. 개방적이면서도 독특한 이슬람 사회의 분위기가 풍긴다. 로마시대에 축조된 발렌스 수도교(The Aqueduct..
2023.01.04 -
이스탄불② - 비잔틴 예술의 꽃, 아야 소피아 대성당
이스탄불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왜 그곳에 가느냐, 무엇을 가장 보고 싶냐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 성소피아 대성당을 꼽을 만큼 성 소피아 대성당은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상징이요, 이스탄불 여행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유네스코 문화 유산에 등재된 성 소피아 대성당은 과거 하기아 소피아(Hagia Sophia), 현재는 아야 소피아(Ayasofya)라고 불린다. 그리스어 명칭인 하기아 소피아, 아이아 소피아(Αγία Σοφία)는 '거룩한 지혜'라는 뜻으로, 정교회에서는 말씀(Logos)이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둘 다 거룩한 지혜라는 뜻이다. 이 대성당은 16세기 스페인의 세비야 대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세계 최대의 성당이었다. 성 소피아 대성당은 동로마 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의 명으로 ..
2023.01.02 -
이스탄불① -보스포러스 해안 풍경과 돌마바흐체 궁전
성지순례의 마지막 여정은 바로 우리가 들어왔던 곳 이스탄불! 돌아보니 숨가쁘게 달려온 10박 11일의 여정이었다. 터키와 그리스, 그리고 로마에서 보낸 시간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진다. 이제 드디어 내일 우리는 떠나온 곳 인도로 돌아가야 한다. 아침에 로마에서 비행기로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여 호텔에 여장을 푼 우리는 곧바로 선착장으로 이동, 보스포러스 해협을 오르내리는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보스포러스 해협은 유럽대륙과 아시아 사이를 흐르는 좁은 바다로서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해상교통로이기도 하다. 길이가 약 30km, 폭이 넓은 곳은 약 3500m 좁은 곳은 700m 정도라고 한다. 해협이다보니 물살이 세고 곳곳에 소용돌이가 있어 해난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하는데, 양쪽 해안에는 고..
2022.12.31 -
앤텔로프 캐년, 빛과 곡선이 빚어낸 예술품
미국 서부 4대 캐년은 말 그대로 대자연이 빚어낸 창조주의 예술품이다. 그랜드캐년은 그 이름처럼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협곡으로서 콜로라도 강을 가로질러 무려 447km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자이언 캐년은 높은 바위산과 그 사이의 선명한 계곡이 그랜드캐년과는 또다른 느낌의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야성적이면서도 우직한 매력을 보여주는 높고 날카롭게 솟은 바위산들 때문에 하이킹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자이언캐년을 '신의 정원'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가파른 절벽과 숲, 그 사이로 흐르는 계곡과 폭포를 보면 왜 그렇게 부르는지 충분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이미 소개한 브라이스 캐년은 유타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많은 첨탑으로 유명한 곳이다. 마치 조각품같은 아름다운 첨탑들이 사람의 손이 아닌 ..
2022.12.24 -
모뉴먼트 밸리, 인디언과 서부영화의 추억
역마차, 황야의 결투, 아파치 요새, 석양의 건맨, 황야의 무법자 등 추억의 서부영화들과 포레스트검프, 미션임파서블 등 수많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는 미국 서부 콜로라도 공원 (Navajo indian Reservation)에 자리잡고 있는 관광명소이자 인디언 나바호족들의 터전이다. 스테레오 음향이 낯설던 시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다가닥다가닥 소리를 내며 달리는 말발굽 소리에 이은 존 웨인의 멋진 휘파람 소리, 그리고 곡의 중간에 들리는 "탕탕탕!" 총소리... 의 선율은 어린시절 우리에게 미국 서부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추억의 멜로디이다. 서부극의 거장 존 포드가 〈역마차〉의 촬영지를 촬영지를 물색하다가, 신비한 경관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영화인으로선 처음으..
2022.12.20 -
파트라스, X자 십자가와 사도 안드레의 순교이야기
고린도의 유적지 탐방을 마치고 우리는 이탈리아 로마를 향해 해로와 육로로 이동하기 위해 파트라스(Patras)로 향했다. 파트라스에서 배를 타고 이탈리아 반도 남부 바리(Bari) 항으로 가면 거기서부터 나폴리를 거쳐 로마까지 육로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린도항에서 배를 타지 않고 파트라스까지 간 이유는 그곳이 바로 사도 안드레의 순교성지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고린도에서 파트라스까지는 약 120km 거리로서 버스로 약 1시간 반 남짓 소요된다. 가는 길에 만난 풍경들 몇 장을 소개하며 함께 파트라스로 떠나보자! 아크로코린트 언덕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아담한 정교회 예배당. 고린도만을 바라보며 달리는 해변도로와 주변 풍경이 경쾌하고 여유롭다. 흐린 날씨의 바다 빛깔이 차분하고 평온하다. 파트라스에 가..
2022.12.14 -
고린도, 우상과 쾌락의 도시에 복음이 전파되다
고린도는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64km,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위치한 항구도시로서 아카이아 주의 수도였다.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해상교통과 무역의 중심지였던 이 도시는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각 나라와 민족의 우상이 총집결한 우상숭배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B.C. 3천년 경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곳은 B.C. 8세기 초부터 폴리스, 즉 도시국가가 발달하였으며 상업의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고린도가 가장 번성하던 시기에는 이 도시 안에 로마인과 그리스인, 유대인, 이집트인, 투르크인, 시리아인 등 각 식민지에서 온 노예들을 비롯하여 자유인이 25만 명, 노예가 40만 명이 거주했다고 하니, 오늘날 고린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3만 명인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로마제국이 통치하던 시대..
2022.12.12 -
아테네 고대유적과 아레오바고에서의 사도 바울
아테네는 그리스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이며, 공식적인 기록만으로도 3,400년 이상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도시 중 하나이다. 예술과 학문, 철학의 중심지요, 플라톤의 아카데미와 아리스토텔레스 학파의 라이세움이 자리잡은 본거지이기도 하다. 동시에 서구문명의 요람이자 민주주의의 발생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제2차 선교여행의 여정 동안 이곳 아테네에 방문하여 아레오바고(Areopagus) 광장에서 아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였으며, 당시 청중들 가운데는 유명한 에피큐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들도 있었다. 아레아바고에서 바울로부터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인물 가운데는 디오니시우스(디오누시오, Dyonisios))의 이름이 사도행전 ..
2022.12.09 -
영화 <300>과 테르모필레 전투, 그리고 아테네 가는 길
메테오라에서의 아침은 참으로 감동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 이틀 그곳에 더 머물며 수도원들의 역사와 문화유산 등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지만 패키지 성지순례 프로그램인지라 언젠가 다시 한 번 오리라는 자신과의 약속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메테오라 절벽 위에 세워진 수도원 및 기암괴석들을 보며 탄성을 지르던 우리는 오전 10시 반쯤에 메테오라를 떠나 아테네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메테오라의 수도원과 절경을 담은 사진들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필자의 이전 포스팅을 보시기 바란다. 바위절벽 위에서 빚어지는 영성 - 메테오라의 수도원들 https://lamour.tistory.com/236 바위절벽 위에서 빚어지는 영성 - 메테오라의 수도원들 오래 숙성시켜야 더 향기롭고 맛있는 포도주처럼 때로는 우리의 추억도..
2022.12.01 -
데살로니가와 베뢰아에서 만나는 바울의 발자취
빌립보를 떠나 버스로 데살로니가와 베뢰아를 거쳐 메테오라까지 가는 여정에서 우리는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여러곳에서 만나게 된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암비볼리와 데살로니가, 베뢰아를 거쳐 메테오라에 이르는 여정을 풍경과 도시의 모습, 그리고 주요 유적지를 포함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빌립보에서 약 한 시간, 60km 정도 달리다보면 암피폴리스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사도행전 17장 1절에 기록된 "바울과 실라가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를 거쳐 데살로니가에 이르렀다"는 기록에 등장하는 암비볼리이다. 암비볼리에 도착하기 직전 우리는 스트리몬 강을 만나게 된다. 사진은 스트리몬 강을 건너는 작은 다리인데, 건넌 다음에 반대편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자상(Th..
202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