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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고도(古都), 박타푸르에 가다.
박뜨뿌르(Bhaktapur, भक्तपुर)는 9세기 후반부터 15세기까지 네팔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13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박뜨뿌르는 카트만두, 빠탄과 함께 네팔의 3대 왕국 중 하나의 수도였다. 네팔의 역사는 주로 네와르 족의 전설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4세기경 카트만두(Katmandu)에서 발흥한 릿처비(Lichhavis) 왕조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리처비 왕조는 카트만두 지역을 지배하고 7세기 이후 타국과 외교적, 문화적 교류를 시작하면서 티베트(Tibet)와 중앙아시아에 불교문화를 전파하는 데 기여하였다. 8세기경에 카트만두 북쪽에 있던 누와코트(Nuwakot)의 타쿠리(Thakuri) 왕조가 지배세력이 되면서 네팔은 혼란과 전쟁의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그..
2023.01.30 -
한국의 미니 나이아가라, 직탕폭포의 겨울풍경
순담매표소에 고석정에 이르는 물위길을 걷고 난 후 우리는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추위에 떨며 5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표기된 마지막 셔틀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조금 일찍 도착한 셔틀버스는 마지막 손님인 우리 세 사람만을 태우고 순담매표소로 데려다 주었지요. 이미 5시 45분, 일몰시간은 조금 남았지만 이미 해는 서산을 넘어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이곳에 온 이상 직탕폭포를 보고가지 않을 수 없다 하여, 약 15분 거리인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해가 진 다음이라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고, 또 기온은 점점 더 떨어지다보니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촬영을 마친 다음에 우리는 맨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폭포가든에 들러 추위에 언 몸을 녹이고,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허기를 채웠..
2023.01.27 -
하늘에서 본 그랜드캐니언, 그 탄생의 비밀에 관하여
미국 서부 애리조나 주의 북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그랜드 캐년은 이미 전 세계인들에게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선정돼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연중 계속되고 있는 곳이다. 콜로라도 고원을 가로지르는 그랜드캐년은 길이와 너비가 각각 446km, 30km에 깊이는 가장 깊은 곳이 1.8km나 되는 거대한 협곡이다. 협곡 내에 있는 둔덕, 소용돌이, 메사(mesa, 탁자 모양의 대지), 사원들은 가장자리에서 굽어보면 사실상 산맥이다. 이 거대한 캐년을 두고 진화론을 지지하는 지질학자와 과학자들은 20억년에 이르는 지구의 지각활동의 역사의 결과물로 보는 반면, 창조과학을 연구하는 쪽에서는 성경에 기록된 대홍수의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이 대립되는 두 가지 주장은 각각 나름의 논리와 증거를 ..
2023.01.26 -
한탄강에서 만난 겨울왕국
설연휴를 맞아 월요일 새벽에 광주를 떠나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동생들과 함께 요양원에 계시는 아버님을 뵙고 함께 점심식사를 나누고 분위기 좋은 까페에서 차도 마시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외출을 마치고 요양원의 저녁식사 시간에 맞추어 아버님을 모셔다 드렸는데, 장남인 나를 향해 연신 머리를 숙이시며 "감사합니다"를 연발하시는 아버님을 보며 참 애잔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총명하시던 분이 치매가 심해지셔서 가끔씩 저와 아내를 못 알아보시고, 손자손녀들 이름도 기억을 못하시니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그래도 아픈데 없이 음식도 잘 드시고, 요양원 생활을 잘 하고 계셔서 감사했습니다. 화요일에는 평소에 저를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은퇴목사님과 몽골에서 오신 선교사님을 뵙고 점심식사를 하며 정담을 나누..
2023.01.25 -
순교지에 세워진 호남 최초의 서양식 건물, 전주 전동성당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경기전과 더불어 반드시 보고와야 할 명소가 전동성당입니다. 경기전의 맞은 편, 그리고 풍남문의 옆에 자리잡고 있는 전동성당은 호남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차치하고도, 그리고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건물 그 자체의 규모와 아름다움, 그리고 역사성만으로도 찾아 보아야 할 이유가 충분한 곳입니다. 저도 전주에 방문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다른 일정들 때문에 전동성당을 차분히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월요일 오전, 한 나절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여 한옥마을과 경기전, 전동성당, 그리고 풍남문까지 모두 돌아보며 사진을 담아올 수 있어습니다. 다만 내부는 기도하기 위한 목적 외에는 일반 관광객이 들어가 사진을 촬영해서는 안되었기에 필자가 직..
2023.01.21 -
조선왕조의 뿌리, 전주 경기전(慶基殿)
지금까지 여러 차례 전주에 방문했지만, 경기전 안에 들어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한옥마을과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시간에 쫓겨 정문 앞을 지나쳐 갔을 뿐이었죠. 이번에는 작심하고 티켓을 구입하고 경기전 구석구석을 돌아보았습니다. 물론 봄이나 가을풍경을 담았으면 더 생동감있고 아름다웠겠지만, 겨울의 나목들과 어울린 경기전 역시 건물 그 자체가 가진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대부분의 사진은 라이카 M마운트 수동렌즈인 보이그랜더 녹턴 클래식 40mm f1.4와 50mm f1.2 렌즈를 이용해 담았고, 광각이 필요한 장면에서는 Nikkor AF-S 20mm f1.8N 렌즈가 제몫을 다했습니다. 경기전은 국보 제317호인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 임금의 초상화)을 봉안한 ..
2023.01.20 -
전통의 미(美), 수동렌즈로 담은 전주 한옥마을 풍경
일요일 밤을 전주에서 보낸 후, 월요일 아침에는 한옥마을을 돌아보며 풍경을 담았습니다. 얼마전 중고로 구입한 수동렌즈들인 보이그랜더 녹턴 클래식 40mm f1.4 렌즈와 녹턴 50mm f.1.2렌즈로 대부분의 사진을 담았고, 일부 풍경은 망원 줌렌즈를 사용하여 담았습니다. 깨끗한 라이카 M 마운트 렌즈를 아주 저렴하게 구입하여 수동 아답터를 이용해 저의 니콘 미러리스에 장착했는데,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그다지 불편하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역시 클래식 렌즈들답게 사진에서 과거 필름느낌이 물씬 나고, 조리개 개방시에는 비네팅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안이 온 후부터 사실 수동렌즈들을 쓰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요즘 카메라들은 초점피킹이라는 기능을 제공하여 초점을 좀 더 쉽..
2023.01.19 -
오리, 날다
고창군 성내면 동림저수지에는 따뜻한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서 해마다 가창오리떼가 찾아옵니다.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수면을 까맣게 뒤덮는 장면도 장관이고, 일제히 박차고 날아오르는 장면도 정말 환상적이지요. 특히 수만 마리의 오리들이 마치 한 몸인 것처럼 군무를 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제 전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오는 길에 가창오리떼를 만나기 위해 잠시 동림저수지에 들렀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관람대가 폐쇄되어 촬영이 쉽지 않았지만 저수지 근처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가창오리들의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다만 수만 마리가 석양을 배경으로 일제히 군무를 하는 장면은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초망원렌즈로 물에서 날아오르는 장면을 더 생동감있게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구요. 그럼..
2023.01.17 -
카트만두③ - 더르바르 광장 풍경과 꾸마리 여신 이야기
네팔인들에게 가장 역사적인 장소를 하나 꼽는다면 바로 하누만 도카 궁전이 있는 더르바르 광장(Durbar Square)이다. 더르바르라는 말은 사실 왕궁이 있는 광장이란 의미이다. 그래서 네팔의 또 다른 왕조의 수도였던 박타뿌르에도 역시 두르바르 광장이 있다. 더르바르 광장은 하누만 도카 궁전(Hanuman Dhoka Palace)을 마주보고 있다. 이 광장은 19세기까지 네팔 왕실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네팔 왕들의 대관식을 위한 무대였다. 필자가 방문했던 당시 정교한 나무 조각과 장식용 창틀, 마헨드라 박물관과 트리부완 왕 박물관이 있는 국빈실을 대중들에게 개방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2015년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큰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를 보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복구가..
2023.01.11 -
카트만두② - 네팔 티벳불교의 중심, 부다나트 스투파
필자는 카트만두의 부다나트 스투파에 두 차례 방문했다. 2012년 9월에는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과 함께, 그리고 2013년 4월에는 인도에서 나와 함께 일하는 펀잡의 동역자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따라서 이 포스팅에는 두 번의 방문을 통해 담은 사진들이 함께 섞여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파란 하늘이 보인다면 그것은 2012년의 사진이고, 반대로 구름이 많은 잿빛 하늘이라면 2013년의 사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부다나트 스투파는 카트만두의 외국인 거리이자 최고 번화가 중의 한 곳인 타멜 거리에서 6km 정도 떨어진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타멜에서 출발한다면 카트만두 시내의 혼잡한 교통사정상 대체로 30분 정도의 이동시간을 잡아야 할 것이다. 부다나트 스투파로 올라가는 길에는 작은 규모의 스투파와..
202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