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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③ - 더르바르 광장 풍경과 꾸마리 여신 이야기
네팔인들에게 가장 역사적인 장소를 하나 꼽는다면 바로 하누만 도카 궁전이 있는 더르바르 광장(Durbar Square)이다. 더르바르라는 말은 사실 왕궁이 있는 광장이란 의미이다. 그래서 네팔의 또 다른 왕조의 수도였던 박타뿌르에도 역시 두르바르 광장이 있다. 더르바르 광장은 하누만 도카 궁전(Hanuman Dhoka Palace)을 마주보고 있다. 이 광장은 19세기까지 네팔 왕실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네팔 왕들의 대관식을 위한 무대였다. 필자가 방문했던 당시 정교한 나무 조각과 장식용 창틀, 마헨드라 박물관과 트리부완 왕 박물관이 있는 국빈실을 대중들에게 개방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2015년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큰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를 보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복구가..
2023.01.11 -
카트만두② - 네팔 티벳불교의 중심, 부다나트 스투파
필자는 카트만두의 부다나트 스투파에 두 차례 방문했다. 2012년 9월에는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과 함께, 그리고 2013년 4월에는 인도에서 나와 함께 일하는 펀잡의 동역자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따라서 이 포스팅에는 두 번의 방문을 통해 담은 사진들이 함께 섞여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파란 하늘이 보인다면 그것은 2012년의 사진이고, 반대로 구름이 많은 잿빛 하늘이라면 2013년의 사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부다나트 스투파는 카트만두의 외국인 거리이자 최고 번화가 중의 한 곳인 타멜 거리에서 6km 정도 떨어진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타멜에서 출발한다면 카트만두 시내의 혼잡한 교통사정상 대체로 30분 정도의 이동시간을 잡아야 할 것이다. 부다나트 스투파로 올라가는 길에는 작은 규모의 스투파와..
2023.01.09 -
카트만두① - 빠슈빠티나트 사원과 화장터 이야기
인도에 바라나시와 갠지스강이 있다면 네팔에는 빠슈빠티사원과 바그마티 강이 있다. 네팔에서 힌두교의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인 빠슈빠티나트(Pashupatinath) 사원은 카트만두의 바그마티 강둑에 자리잡고 있다. 이 사원은 파괴의 신이자 생성과 소멸의 신인 시바에게 헌정된 사원으로서, 빠슈빠티라는 말은 시바가 지닌 수많은 이름 중 하나이다. 산스크리트어로 "빠슈"는 동물을 가리키며 "빠티"는 보호자를, "나트"는 주인을 의미한다. 따라서 빠슈빠티나트라는 말은 "모든 동물의 수호자이자 주"라는 의미이다. 힌두교에서 시바는 모든 짐승과 신, 인간과 거인족의 절대자(the Lord)이다. 빠슈빠티 사원은 매년 수 백만의 순례자를 끌어들이는 네팔의 수호신이자, 네팔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 유명해졌다. 네팔의 ..
2023.01.07 -
이스탄불③ - 블루모스크, 지하저수지, 그랜드바자르 외 풍경들
이스탄불에서의 1박 2일 동안 보스포러스 해협 보트투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구시가지에서만 지냈다. 신시가지와 이스탄불의 구석구석을 살피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구시가지의 주요 유적들과 생생한 거리풍경들을 많이 담아올 수 있었다. 오늘은 각 유적지의 기본정보와 설명을 기초로 주로 그곳에서 담은 사진들을 소개하며 포스팅을 이어가고자 한다. 구시가지의 해변을 중심으로 비잔틴시대에 축조된 성벽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한국의 아현동 같은 웨딩거리... 이슬람이 주 종교인 이곳에서도 이런 웨딩드레스들이 잘 팔린다니 한편으로는 놀랍다...^^ Armine 가을패션을 알리는 거리의 광고판. 개방적이면서도 독특한 이슬람 사회의 분위기가 풍긴다. 로마시대에 축조된 발렌스 수도교(The Aqueduct..
2023.01.04 -
이스탄불② - 비잔틴 예술의 꽃, 아야 소피아 대성당
이스탄불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왜 그곳에 가느냐, 무엇을 가장 보고 싶냐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 성소피아 대성당을 꼽을 만큼 성 소피아 대성당은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상징이요, 이스탄불 여행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유네스코 문화 유산에 등재된 성 소피아 대성당은 과거 하기아 소피아(Hagia Sophia), 현재는 아야 소피아(Ayasofya)라고 불린다. 그리스어 명칭인 하기아 소피아, 아이아 소피아(Αγία Σοφία)는 '거룩한 지혜'라는 뜻으로, 정교회에서는 말씀(Logos)이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둘 다 거룩한 지혜라는 뜻이다. 이 대성당은 16세기 스페인의 세비야 대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세계 최대의 성당이었다. 성 소피아 대성당은 동로마 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의 명으로 ..
2023.01.02 -
이스탄불① -보스포러스 해안 풍경과 돌마바흐체 궁전
성지순례의 마지막 여정은 바로 우리가 들어왔던 곳 이스탄불! 돌아보니 숨가쁘게 달려온 10박 11일의 여정이었다. 터키와 그리스, 그리고 로마에서 보낸 시간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진다. 이제 드디어 내일 우리는 떠나온 곳 인도로 돌아가야 한다. 아침에 로마에서 비행기로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여 호텔에 여장을 푼 우리는 곧바로 선착장으로 이동, 보스포러스 해협을 오르내리는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보스포러스 해협은 유럽대륙과 아시아 사이를 흐르는 좁은 바다로서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해상교통로이기도 하다. 길이가 약 30km, 폭이 넓은 곳은 약 3500m 좁은 곳은 700m 정도라고 한다. 해협이다보니 물살이 세고 곳곳에 소용돌이가 있어 해난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하는데, 양쪽 해안에는 고..
2022.12.31 -
황룡강변의 겨울연가 (feat. 겨울연가 OST)
장성군 북상면 백암산과 남창계곡에서 발원하여 임곡을 거쳐 광산구의 용진산과 어등산 사이를 지나 송정리와 평동까지 흘러 영상강과 합류하는 황룡강. 황룡강은 백양사와 더불어 장성의 상징과도 같은 강이다. 장성에 있는 각급 학교마다 교가에 황룡강이 언급되지 않은 학교가 없을 정도다. 나의 모교인 장성중학교 교가에도 "밝메의 한 줄기 길이 뻗어 장성의 갈재, 은하의 맑은 구비 용솟음 친다 황룡강"이라는 구절이 들어있다. 장성출신인 나에게 황룡강은 마치 어머니 젖줄과 같은 강이다. 어린 시절 무더운 여름날,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황룡강 기산리 다리 아래 보에 놀러가 멱을 감고, 물고기도 잡고, 다슬기(대사리)도 주웠다. 겨울에 황룡강이 꽁꽁 얼면 신나게 썰매도 타고 팽이돌리기도 했던 추억이 서려있기도 하다..
2022.12.27 -
앤텔로프 캐년, 빛과 곡선이 빚어낸 예술품
미국 서부 4대 캐년은 말 그대로 대자연이 빚어낸 창조주의 예술품이다. 그랜드캐년은 그 이름처럼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협곡으로서 콜로라도 강을 가로질러 무려 447km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자이언 캐년은 높은 바위산과 그 사이의 선명한 계곡이 그랜드캐년과는 또다른 느낌의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야성적이면서도 우직한 매력을 보여주는 높고 날카롭게 솟은 바위산들 때문에 하이킹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자이언캐년을 '신의 정원'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가파른 절벽과 숲, 그 사이로 흐르는 계곡과 폭포를 보면 왜 그렇게 부르는지 충분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이미 소개한 브라이스 캐년은 유타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많은 첨탑으로 유명한 곳이다. 마치 조각품같은 아름다운 첨탑들이 사람의 손이 아닌 ..
2022.12.24 -
칠산대교의 저녁노을
영광군 염산면 옥실리와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항을 잇는 칠산대교... 과거에는 염산면에서 해제면으로 가려면 향화도 선착장에서 차를 도선하여 도리포 항으로 이동하거나 아니면 손불면과 현경면을 거쳐 무안 해제면을 돌아 거의 70km를 달려야 했으니 이 다리가 건설된 이후에 누리게 된 주민들의 편의는 너무나 크다고 하겠다. 칠산대교의 노을이 아름답다고 하여 마침 월요일 오후 일몰 시간에 맞춰 잠시 다녀왔다. 사실은 영광까지 간 김에 옥실리 해변의 장노출 사진을 담고 싶었으나, 눈이 내리고 얼어붙은 길을 차를 몰고 들어갈 자신이 없기도 하고, 갯펄로 내려가는 길을 찾을수도 없어서 포기하고 그 옆에 있는 칠산대교의 노을을 담아온 것이다. 배가 들어오는 선착장에서 담았는데 나중에 좀 더 높은 곳에서도 한 번 시도해..
2022.12.22 -
설중홍시(雪中紅柹)
雪中紅柹 하늘 우러러 솟아오른 가지마다 밤새 소복소복 눈이 덮히니 난삽한 흉허물 깨끗이 사라지고 청명한 하늘 순백의 미(美)만 보이도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로 뻗은 가지마다 붓으로 찍은 듯 선홍빛 홍시들. 차디찬 서리맞고 거센 바람맞아 되려 더 맑고 더 투명해진 것 아니런가 추위에 떨다지친 설까치 한 마리 주린 배 채우려고 날아왔는데 그 고운 선홍빛에 소스라쳐 차마 쪼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보네. (시/사진 : 그린필드) 2022. 12. 20. 부안 내소사 경내에서 담다.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