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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한 줌 (feat. 이해인 - 햇빛 일기)
햇살 한 줌그린필드 ☆ ★ ☆ ★ ☆ 오랜만에 찾아온 고향 가을은 이미 깊었는데 여전히 이슬이 내린다 따사로운 햇살 대지를 품고 이름모를 들풀엔 아직도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하루 하루 깊어져 가는 내 인생의 가을 내게 비취는 한 줌 은총의 햇살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날들 차가운 겨울 머지 않았으니 더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매일을 살아야지 ☆ ★ ☆ 2024. 11. 9. 오랜 만에 귀국하여 고향 땅을 밟으며...햇빛 일기 1 이해인 오늘도 한줄기 햇빛이 고맙고 고마운 위로가되네 살아갈수록 마음은 따뜻해도 몸이추워서 얼음인 나에게 햇빛은 내가 아직 가보지 않은 천상의 밝고 맑은 말을 안고 와 포근히 앉아서 나를웃게 만들지 또 하루를 살아야겠다 * * * * 이해인 - 《햇빛 일기》 중에서 - 작은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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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강변에 자리한 킨샤사 중심가의 아름다운 풍경들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가장 긴 강이라는 콩고강(Congo River).4,700km로 아프리카에서 나일강 다음으로 긴 강으로 꼽힙니다. 특히 콩고강 유역의 강수량은 남아메리카의 아마존강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으며, 콩고강은 세계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강입니다. 중앙아프리카의 대부분을 유역 분지로 하면서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아 흐르는 이 강의 이름은 강 하구에 자리했던 옛 콩고 왕국에서 따 온 것입니다. 콩고강을 끼고 있는 콩고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의 이름 역시 여기서 비롯되지요~콩고강 하류, 말레보 호수를 중심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킨샤사와 브라자빌은 각각 콩고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로서 이 두 도시는 배를 타면 불과 15분 만에 도착할만큼 세계에서 가장 가깝게 자리잡은 이웃나라 수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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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다시 수직적 교회로 (송재식 지음)
한국에 나와 있는 동안 섬기고 있는 서림교회에서 지난 해 말부터 송재식 목사님의 목회관과 교회론을 담은 책, "다시 수직적 교회로"의 출간을 위해 작업해왔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 책의 출간을 보게 되어 무척 기쁘고 감사합니다. 지난 금요일에 출간되어 지금은 모든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 가능 합니다. 수직적 교회는 하늘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교회, 성령님이 이끄시는 교회,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교회, 이 땅위에 견고하게 발을 딛고 있지만 항상 위를 바라보는 교회입니다. 목회자 뿐 아니라 평신도들도 전혀 막힘없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여졌지만, 그 내용과 메시지는 이 시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이 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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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필암서원의 이른 봄 (드론 촬영)
장성 필암서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봄 풍경사진은 2년 전 제가 포스팅한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매화 향기 그윽한 장성필암서원 오래전 함께 광천교회를 섬겼던 청년으로부터 가족과 함께 장성에 저를 보러 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신실하고 바르게 신앙생활을 잘하던 청년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이었고, 어여 lamour.tistory.com 오늘은 공중에서 내려다본 필암서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합니다. 지난 3월 14일에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입니다. 새벽 일출에 맞춰 찾은 필암서원, 열쇠를 차에 놓고 내려 긴급출동을 부르는 바람에 스틸 사진을 충분하게 촬영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른 아침 드론촬영 연습 제대로 했습니다..^^ 아름다운 봄날, 행복한 봄날 되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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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중외공원의 봄 (드론영상 및 사진)
주말 잘 보내셨나요? 다시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주 내린 비가 그치니 광주 중외공원에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석양이 질 무렵에 드론을 가지고 나가 촬영해 보았습니다. 아직 조종기술도 미숙하고 편집기술은 더 미숙합니다..^^ 그래도 즐겁게 보아주세요~ 다름은 드론으로 촬영한 중외공원과 광주시내 사진입니다...^^ 미세먼지가 약간있어서 완전히 맑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등산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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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서림 아티스트 전시회 - 콩고선교후원특별전
다가오는 3월 27일(월)부터 제6회 서림아티스트전시회가 광주시 북구청 자미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세계적인 명성과 경력, 실력을 갖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위 리플렛에는 대표작품 하나씩만 소개되지만 전시장에는 약 60여 작품이 걸릴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 구입이 어려우신 분들은 관람하신 후에 콩고선교를 위해 작은 정성들을 모금함에 보탤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김형만 시인의 시집 의 출간기념회도 함께 열리며, 시집판매대금 역시 전액 콩고선교를 위해 후원합니다. 전시회에 오시는 분들은 광주광역시 북구청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시고 약 50미터 정도 걸어오시면 됩니다. 전시장 오픈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을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전시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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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의 배경 - '최참판댁'의 봄
과 의 작가 조정래와 더불어 한국소설문학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박경리(1926-2008). 그녀의 장편 대하소설 는 1969년부터 1994년 8월까지 무려 26년 동안 총 5부 16권으로 완간한 역사소설이다.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경장 직후인 1897년부터 1945년, 광복까지를 배경으로 한 가문의 몰락에서 재기에 이르는 과정을 경남 하동 평사리와 용정, 진주와 서울, 일본, 만주 등 동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그려내고 있다. 에는 무려 600여 명에 이르는 인물이 등장하고, 시대적 배경 또한 1897년부터 1945년까지 반세기를 아우른다. 이에 작품 속에는 동학농민전쟁과 을사늑약, 청일전쟁, 간도협약, 만주 사변 등 우리 근대사의 굵직굵지한 주요 사건들이 등장하며 작중인물들의 삶과 연결된다. 만석꾼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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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홍매화가 부르는 영춘가(迎春歌)
오래전부터 화엄사 홍매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아직 나뭇가지에 새잎은 돋아나지 않았지만 봄 기운은 산에, 계곡에, 돌틈에, 시냇물에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에 가득합니다. 월요일 오전에 찾은 화엄사 홍매화는 말 그대로 만개하여 그 화려함과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그냥 붉다는 말만로는 표현할 수 없고, 자홍과 주홍의 중간의 신비로운 그 어떤 색.... 그 색을 보고 담아보고자 전국에서 몰려온 상춘객들과 사진작가들로 인해 주차장은 월요일에도 북적댔습니다. 홍매화 축제가 이번 주말(26일)까지 계속되니 아직 못 가신 분들 서두르시지요~ 자, 그럼 화엄사 홍매화가 부르는 영춘가를 들어보실까요? 2023년 3월 20일 화엄사 홍매화를 만나다. 보물로 지정된 화엄사 서 오층석탑 이 석탑은 2중기단 위에 세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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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에 봄마중 가다 (feat : 매화, 벚꽃, 개나리, 목련 등)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詩 : 김용택 매화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 지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월요일 아침, 순수하고 열정에 불타올랐던 청년시절, 그 귀중한 시간을 함께 했던 벗님들과 섬진강의 봄을 맞으러 나갔습니다. 아직도 매화는 그 순백의 꽃잎이 시들지 않았고 파릇파릇 보리밭 위로 꽃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산들거리는 봄바람에 마음 급한 벚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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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의 유적과 초기 기독교 역사 (2)
이전 포스팅부터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반도의 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소아시아 일곱교회들을 살펴보고 있다. 오늘은 두번째 포스팅으로 지난 번에 이어 에베소의 고대유적들과 초기 기독교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마지막 3편에서는 에베소에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생을 마감한 사도 요한에 관한 이야기와 그를 기념하는 교회에 관한 내용을 다루도록 하겠다. 에베소의 유적은 분량이 너무 많아서 지난 번에 이어 계속 소개하도록 한다. 먼저 에베소 유적지의 전체적인 배치와 구조도를 소개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오른쪽 출입구에서부터 왼쪽 아래로 쭈욱 내려오며 셀수스 도서관 앞까지 좌우편의 유적들을 소개했지요. 오늘은 셀수스 도서관 앞 광장부터 에베소 항구에 이르는 유적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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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의 유적과 초기 기독교 역사 (1)
지금부터는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반도의 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소아시아 일곱교회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오늘은 첫번째 포스팅으로 에베소의 고대유적들과 사도 바울의 에베소 사역에 대해서 살펴보고, 다음 두 번째 포스팅에서 셀수스 도서관을 비롯한 에베소의 남은 유적들과 AD 431년에 에베소 공의회가 열린 성모 마리아 대성당 및 공의회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3편에서 에베소에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생을 마감한 사도요한 기념교회에 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사도 바울의 에베소 사역 에베소는 바울의 제3차 선교여행의 핵심 사역지로서 바울이 3년이라는 긴 시간을 체류했던 도시이다. 그런 점에서 예루살렘, 안디옥과 도불어 또 하나의 초기 기독교의 중심지라고 볼 수 있다. 에베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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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꽃과 꿀벌의 데이트
바야흐로 봄이다! 하지만 요즈음 많이 바빠져서 봄을 느끼러 갈 시간내기가 어렵다. 그래도 이미 내 곁에 성큼 다가와 버린 봄을 어찌 외면할 수 있으리오! 선배 형님과 점심을 먹고 전통시장 주변 화단에 피어있는 산수유를 담았다. 접사렌즈를 놓고 오는 바람에 일상용으로 바디캡처럼 사용하는 24-120 f4 렌즈를 이용해 산수유 꽃과 꿀벌을 담았다. 이제 긴 겨울의 동면을 깨치고 활동을 시작한 벌들은 얼마나 분주하게 산수유 꽃과 꽃 사이를 오가는지....^^ 여간해서는 날아가는 벌을 선명하게 담아내기가 어렵다. 그래도 거의 한 시간 열심히 담다보니 초점을 맞은 녀석들이 제법 나온다. 오늘의 주인공은 산수유 꽃과 꿀벌이니 다른 건 기대하지 마시라~ 노란 산수유 꽃과 멋짐 뿜뿜 뿜어내는 사랑스런 꿀벌의 데이트 장..
Greenfield Gallery
인도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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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우다이뿌르 ③ - 노을과 야경
|| 물의 도시 우다이뿌르 ③ - 노을과 야경 The 3rd Story of Udaipur, the City of Water - Sunset and Night Sceneries 라자스탄의 메마른 광야와 사막 그 한 가운데 오아시스처럼 자리잡은 도시 우다이뿌르. 푸쉬카르와 아즈메르에서 시작된 산맥은 아메다바드 인근까지 내달리는데, 그 산맥 허리춤에서 숲의 품에 안겨 다시 호수를 품은 도시. 호반의 도시 우다이뿌르가 가장 아름다워질 때는 바로 노을이 지고 불이 밝혀지는 시간이다. 호수 주변을 도는 유람선을 타고 노을이 지고 어둠이 내리는 피촐라호수를 돌아보았다. 하루 종일 잔뜩 내려 앉아 있던 연무 탓에 깔끔하고 아름다운 노을은 아니었지만 호수의 낭만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벌써 6년의 세월이 흘렀으..
2021.04.22 09:29 -
물의 도시 우다이뿌르② - 피촐라 호수 주변풍경
|| 물의 도시 우다이뿌르 ② - 피촐라 호수 주변풍경 The 2nd Story of Udaipur, the City of Water - Sceneries of Pichola Lake 씨티팰리스를 보고 나서 우리는 호수 주변 길을 걸어서 다이지 다리를 건너 인터넷으로 예약한 라씨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길거리의 유서 깊은 건물들과 라자스탄 라지푸트의 후예임을 보여주는 벽화와 그림장식들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게스트하우스에 도착! 체크인을 한 다음 주린 배를 채우러 인근의 사이비(?) 한국식당을 찾아갔다. 신라면도 끓여주고 수제비나 볶음밥도 해주는데, 누구에게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고추장 맛을 본 것에 감사할 수준이다..^^ 라자스탄은 전통적으로 세밀화가 발달해 있는데, 그 식당 주인도 나름 훌..
2021.04.21 10:53 -
물의 도시 우다이뿌르 ① - 씨티팰리스
|| 물의 도시 우다이뿌르 ① - 씨티 팰리스 The First Story of Udaipur, the City of Water - The City Palace 2015년 늦가을에 라자스탄 지역을 둘러보기 위해 열차를 탔다. 한 주간 동안 푸쉬카르와 치토라가르, 그리고 우다이뿌르 세 도시를 둘러보고 다시 찬디가르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이 여행에서의 핵심은 푸쉬카르의 낙타축제를 돌아보는 것이었기에 우다이뿌르와 치토라가르는 잠시 들러가는 곳으로 여겨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행은 언제나 의외성이 있어서 즐겁다. 우다이뿌르가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곳일 줄 미처 몰랐다고 할까? 물과 호수가 주는 평온함과 여유, 그리고 낭만이 가득한 도시, 그곳이 바로 우다이뿌르였다. 푸쉬카르에 대해서는 다녀온 직후..
2021.04.20 20:17 -
카시미르의 별미, 로간조쉬를 아시나요?
요즘 한국에는 이른바 '먹방'이 유행이라고 한다. 필자가 인도에 나와 있는 동안 한국에서는 요리사, 즉 쉐프가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군 중 상위권에 올랐다는 말도 들었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음식이 다양하고 풍성한 나라를 꼽는다면 단연 대한민국이 첫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 초청을 받아 방문한 필자의 인도 현지 동역자들 역시 두 주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음식의 다양함과 쉴 새 없이 계속되는 음식의 향연에 혀를 내두르며 돌아갔다. 음식의 종류와 재료의 다양함, 수없이 개발되는 새로운 조리법... 먹어야 사는 존재가 인간이라고는 하지만 가끔씩 한국인들은 먹기위해 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인도 역시 한국인들만큼은 아닐지라도 맛있는 음식을 찾는 미식가들이 많다. 인도는 음식 금기가 ..
2017.07.30 13:22 -
라마유르 곰파에서 만난 삼매경(三昧境)
* 라다크의 중심도시 레에서 서쪽으로 127km 거리에 있는 라마유르(Lamayur)의 티벳불교 사원. 라마유르 곰파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지금까지 방문했던 곰파들에서 보지 못했던 특별한 장면을 만났다. 이 곰파의 가장 어른(큰스님)일 법한 고승이 북을 두드리며 경전을 독송하는 장면이다. 이분의 독송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Q(Quiet) 모드로 설정하고 조심스레 몇 컷의 사진을 담았다. * * 불교의 용어 가운데 삼매(三昧)라는 말이 있다. 삼매(三昧)는 산스크리트(梵語) 서멋디(samādhi)의 음역으로 삼마지(三摩地), 삼마제(三摩提)라고도 한다. 이 삼매는 불교의 수행 방법 가운데 하나로서 모든 잡념을 없애고 마음을 평정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란한 마음을 모아 움직이지 않게 하여 ..
2016.06.08 12:17 -
달나라에 세워진 마을일까요? - 라다크의 라마유르(Ramayur)
라다크에 두 번 여행을 했지만 아쉽게도 까르길을 거쳐 스리나가르로 가는 루트를 경험해 보지 못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잔스카르 지역 탐방을 주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당연히 까르길로 가는 루트를 잡았고, 그 여정에 니케른, 알치, 라마유르, 뮬렌 등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하는 라마유르는 아주 신비롭고 특별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마침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여서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이 흘러가는 멋진 장면 대신 차분하고 고즈넉한 풍경들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레에서 한참을 달려오다 보면 갑자기 이전에 보던 삭막한 풍경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계곡에 물만 흐르지 않았다면 우주의 어떤 다른 행성에 온 듯 착각할 뻔 했습니다. 사실인지 확..
2016.05.30 03:32 -
인도 최남단 깐야꾸마리의 아침
깐야꾸마리의 아침 A morning of Kanyakumari, the Southernmost of India 광대한 인도대륙의 최남단, 인도양과 뱅골만, 아라비아해가 만나는 인도 최고의 성지 중의 하나 깐야꾸마리... 오늘은 그곳의 아침풍경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쉽게도 연무와 구름때문에 둥실 떠오르는 해를 보지 못했지만 삼면이 탁트인 바다와 아침에 펼쳐지는 해변의 이런 저런 풍경들이 먼길을 찾아온 여행자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희망을 품게 했다. 이른 새벽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해변으로 밀려들고 있다. 동녘하늘이 붉게 물들어오는데 야속하게도 짙은 구름과 연무가 수평선 위를 뒤덮고 있다. 현대 힌두교 부흥 및 개혁운동의 상징적 존재인 스와미 비베카난다의 거대한 동상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
2016.01.03 13:34
세상의 모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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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의 유적과 초기 기독교 역사 (2)
이전 포스팅부터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반도의 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소아시아 일곱교회들을 살펴보고 있다. 오늘은 두번째 포스팅으로 지난 번에 이어 에베소의 고대유적들과 초기 기독교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마지막 3편에서는 에베소에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생을 마감한 사도 요한에 관한 이야기와 그를 기념하는 교회에 관한 내용을 다루도록 하겠다. 에베소의 유적은 분량이 너무 많아서 지난 번에 이어 계속 소개하도록 한다. 먼저 에베소 유적지의 전체적인 배치와 구조도를 소개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오른쪽 출입구에서부터 왼쪽 아래로 쭈욱 내려오며 셀수스 도서관 앞까지 좌우편의 유적들을 소개했지요. 오늘은 셀수스 도서관 앞 광장부터 에베소 항구에 이르는 유적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립니..
2023.03.15 16:13 -
에베소의 유적과 초기 기독교 역사 (1)
지금부터는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반도의 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소아시아 일곱교회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오늘은 첫번째 포스팅으로 에베소의 고대유적들과 사도 바울의 에베소 사역에 대해서 살펴보고, 다음 두 번째 포스팅에서 셀수스 도서관을 비롯한 에베소의 남은 유적들과 AD 431년에 에베소 공의회가 열린 성모 마리아 대성당 및 공의회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3편에서 에베소에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생을 마감한 사도요한 기념교회에 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사도 바울의 에베소 사역 에베소는 바울의 제3차 선교여행의 핵심 사역지로서 바울이 3년이라는 긴 시간을 체류했던 도시이다. 그런 점에서 예루살렘, 안디옥과 도불어 또 하나의 초기 기독교의 중심지라고 볼 수 있다. 에베소는..
2023.03.10 15:41 -
포카라 - 사랑콧 전망대와 페와호수의 풍경
오늘이 아마도 네팔의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네요. 이번에는 네팔의 유명한 휴양도시이자 안나푸르나의 장엄한 풍경을 볼 수 있는 포카라의 유명한 두 곳, 사랑콧 전망대와 페와호수의 풍경을 소개합니다. 이곳은 사랑콧은 이름이 꼭 우리 한국말 같아서 정감이 가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사랑콧에서 히말라야를 바라보면 정말 너무 시원하고 멋진 장관을 볼 수 있지요. 페와호수는 새벽에 가장 물이 잔잔할 때 가서 히말라야의 반영을 담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날씨만 맑으면 그림같이 멋진 풍경을 촬영할 수 있지요. 당시에는 삼각대를 갖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장노출 사진을 담을 수 없었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습니다. 두 장소에 관한 정보들은 워낙 인터넷에 잘 나와 있으니 여기서는 ..
2023.02.11 20:27 -
푼힐전망대에서 만나는 안나푸르나의 장관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내려온 우리는 다음 날 드디어 본격적인 히말라야 트레킹을 출발했다. 안나푸르나의 주봉(8,091m)과 남봉(7,219m),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높은 다울라기리봉(8,167m), 그리고 마차뿌차레(6,997m)와 히운출리(6441m) 등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푼힐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코스이다. 이 코스는 평소에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의 경우 통상 3박 4일로 다녀와야 하는 코스인데, 우리는 이 코스를 2박3일에 다녀오느라 마지막 날에는 완전 캄캄한 밤길을 걸어내려와 9시 반이 넘어서야 트레킹 출발 지점에 도착했다. 평소에 동네 마실 정도만 다니고 가끔씩 카메라 들고 가벼운 산책을 다닐 정도의 운동만 했던 내게 2박3일의 푼힐 코스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사실 세 명의 ..
2023.02.06 14:22 -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의 황홀한 아침
카트만두에서 털털거리는 15인승 버스를 타고 아침 일찍 출발한 우리들은 저녁 때가 되어서야 포카라에 도착했다. 도로사정도 열악한 네팔에서 열 한 시간에 이르는 버스여행에 모두들 파김치가 되고 말았다. 저녁을 어떻게 먹은 줄 모르고 꿀잠을 잔 우리는 다음날 오전에 휴식과 정비를 마치고 난 후 점심을 먹고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오르기 위해 칸데(Kande) 마을로 향했다. Australian Camp Trail head · 7RVC+MF, Dhampus 33700 네팔 ★★★★☆ · 하이킹코스 www.google.co.kr 칸데마을 오스트레일리안 캠프 하이킹 스타팅 포인트에서 캠프 정상까지는 약 두시간 남짓 소요되는 그리 길지 않은 코스다. 하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길도 미끄러워서 가는 길은 쉽지 않았고..
2023.02.03 07:41 -
네팔의 고도(古都), 박타푸르에 가다.
박뜨뿌르(Bhaktapur, भक्तपुर)는 9세기 후반부터 15세기까지 네팔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13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박뜨뿌르는 카트만두, 빠탄과 함께 네팔의 3대 왕국 중 하나의 수도였다. 네팔의 역사는 주로 네와르 족의 전설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4세기경 카트만두(Katmandu)에서 발흥한 릿처비(Lichhavis) 왕조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리처비 왕조는 카트만두 지역을 지배하고 7세기 이후 타국과 외교적, 문화적 교류를 시작하면서 티베트(Tibet)와 중앙아시아에 불교문화를 전파하는 데 기여하였다. 8세기경에 카트만두 북쪽에 있던 누와코트(Nuwakot)의 타쿠리(Thakuri) 왕조가 지배세력이 되면서 네팔은 혼란과 전쟁의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그..
2023.01.30 10:04 -
하늘에서 본 그랜드캐니언, 그 탄생의 비밀에 관하여
미국 서부 애리조나 주의 북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그랜드 캐년은 이미 전 세계인들에게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선정돼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연중 계속되고 있는 곳이다. 콜로라도 고원을 가로지르는 그랜드캐년은 길이와 너비가 각각 446km, 30km에 깊이는 가장 깊은 곳이 1.8km나 되는 거대한 협곡이다. 협곡 내에 있는 둔덕, 소용돌이, 메사(mesa, 탁자 모양의 대지), 사원들은 가장자리에서 굽어보면 사실상 산맥이다. 이 거대한 캐년을 두고 진화론을 지지하는 지질학자와 과학자들은 20억년에 이르는 지구의 지각활동의 역사의 결과물로 보는 반면, 창조과학을 연구하는 쪽에서는 성경에 기록된 대홍수의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이 대립되는 두 가지 주장은 각각 나름의 논리와 증거를 ..
2023.01.26 15:56
인도 기독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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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교회사 인물열전 13> 여성해방과 사회개혁의 선구자 빤디따 라마바이
오늘 우리는 인도 기독교의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하나이며, 인도여성의 해방과 인권을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했던 평신도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빤디따 라마바이 사라스와띠(Pandita Rama Bai Sarasvati, 1858-1922)이다. 라마바이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는 매우 특별하고도 특이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남부 까나라(현 까르나타카)의 서부 산악지대에 정착한 마라타 브라만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아내에게 산스크리트어를 가르칠 만큼 독립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와 가족들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라마바이가 태어난 후 유년 시절에 집을 떠나 방랑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그들은 한 성지에서 몇 달을 보낸 후 다른 성지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다시..
2021.08.03 12:40 -
<인도기독교사상 15> 새창조의 신학 : P. 첸치아
빤디페디 첸치아(Pandipedi Chenchia, 1886-1959)는 인도 기독교 신학의 역사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독창적인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어린 소년 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세례를 받은 힌두교 개종자로서 그는 언제나 자기 선조들의 신앙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지금 그 개종자는 힌두교를 자신의 영적인 어머니, 즉 과거의 영적 가치들이란 의미에 있어 자신을 양육해 준 어머니로 생각한다 … 그에게 있어 그리스도를 향한 충성심은 힌두의 유산을 존중하는 태도를 포기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Rethingking Christianity in India (2nd edn. 1939), p.49. 첸치아는 평신도로서 뛰어난 법률가였고, 푸두꼬따이(Pudukkottai) 주의 주심 판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2021.06.29 12:49 -
우다이뿌르에서 만난 시리아정교회
우다이뿌르에서 마침 주일을 맞게 된 우리는 그곳에 있는 교회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늘 찾던 CNI나 CSI에 속한 교회가 아닌 인도의 다른 기독교 전통을 가진 교회에 가보고 싶었지요. 우다이뿌르에도 로마 가톨릭교회, CNI(북인도교회)에 속한 교회 외에 여러 교파에 속한 교회들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저는 인도의 가장 큰 교세를 가진 교회들 중 하나이면서도 제가 가보지 못한 시리아정교회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찾아간 시리아정교회는 사도 도마의 신앙전승을 계승하고 있는 여러 교파중 '말랑까라 시리아정교회'(Malankara Orthodox Syrian Church, MOSC)였습니다. 대부분의 인도 시리아정교회가 그렇듯이 MOSC 역시 남부 께랄라주에 그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 교회는 나스라니..
2021.04.23 11:25 -
실크로드 고대기독교 유물전시관을 찾아서
인도교회사를 연구하면서 수년 전부터 고대 동방교회의 동진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중 2년 전에 세미레치예 학술세미나에 참석하여 인도 기독교, 특히 인도의 시리아교회 역사에 대해 발제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때 알게 된 동방교회(경교) 연구자 중 한 분인 김규동 박사께서 지난 4월 7일(수)에 광주 광신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실크로드 고대기독교 유물전시관을 개관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오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경교연구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장안의 봄」이란 제목의 동방교회 연구서를 펴낸 바 있는 김규동 박사님은 약 30년 동안 중국선교사로 사역해왔으며, 중국은 물론 중앙아시아, 소아시아 지역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여행하면서 고대 동방교회의 선교 및 동진 역사를 탐구해왔습..
2021.04.13 17:58 -
<인도기독교사상14> 박띠 마르그로서의 기독교 - 아빠사미 ②
지난 포스팅에서는 A. J. 아빠사미 주교의 생애와 지도자로서, 그리고 신학자로서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그의 신학의 몇 가지 주제들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는 그의 신학의 중심 주제 몇 가지를 추가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필자가 번역한 로빈 보이드 박사의 저서 「인도기독교사상」(CLC, 2020)의 내용을 발췌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재정리한 것으로서, 무단전재를 금하며 인용하거나 공유하실 때는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각주를 포함한 상세한 내용을 알기 원하시는 분은 인터넷 서점에서 '인도기독교사상'을 검색하여 책을 구입하시면 큰 도움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박띠 마르그로서의 기독교 - 아빠사미 ① http://blog.daum.net/samuellim/191 박..
2021.03.29 18:28 -
<인도기독교사상 13> 박띠 마르그로서의 기독교 - 아빠사미 ①
아이야두라이 예수다센 아빠사미(Aiyadurai Jesudasen Appasamy) 주교는 스스로를 박띠 전통과 동일시해 온 인도 신학자이다. 그는 40여 년간 작가와 교수로서, 또한 목회자와 주교로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도교회의 주도적인 인물이었다. 브라흐마반답이 상까라 철학을 인도 기독교 신학을 정교하게 다듬는 도구로 사용하고 첸치아(P. Chenchia)가 스리 오로빈도(Sri Aurobindo) 쪽으로 눈을 돌렸다면, 아빠사미는 박띠의 인격주의적인 전통과 라마누자의 사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철학적 해석에 시선을 집중했다. 아빠사미 주교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났다. 그의 아버지 데완 바하두르 아빠사미 필라이(Dewan Bahadur A. S. Appasamy Pillai)는 24세에 시바파 힌두교..
2021.03.08 13:38 -
<인도교회사 인물열전 12> 링겔타우베와 베다마니깜의 아름다운 동역
세람포르에서 캐리를 포함한 삼총사에 의해 선교가 시작된 초창기에 인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 트라방코르(Travancore, 현 타밀나두 깐야꾸마리 관구)에서는 또 다른 유형의 개신교 선교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동인도회사는 공식적으로 여전히 선교사들의 입국에 반대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었지요. 트라방코르에서는 기독교 공동체가 빠르게 큰 규모로 성장했고, 풍성한 선교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링겔타우베의 소명과 남인도 정착 이 트라방코르 선교의 개척자가 바로 모라비안 유형의 경건주의 성향을 가진 독일 루터교도 링겔타우베(William Tobias Ringeltaube)인데요, 그는 1770년 8월에 실레시아의 브르제그 근처 쉐이델비츠(Sheidelbitz)의 대목이었던 고틀리프 링겔타우베(Gott..
2021.03.03 00:01